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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새 송전선 연결


원전 수습작업을 하는 자위대와 소방관들
원전 수습작업을 하는 자위대와 소방관들

일본 당국자들이 대지진 여파로 전력 공급이 끊겨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새로운 송전선을 연결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공중과 지상에서 원자로에 냉각수를 투입하는 작업을 전개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7일 밤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도호쿠전력의 송전선을 연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지진해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 전력공급이 끊겼고, 이로 인해 냉각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이어 원자로에서 잇달아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자력안전보안원 당국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8일 새로운 송전선으로 공급되는 전기를 이용해 2호기 냉각장치 재가동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당국자들은 아울러, 전기공급이 재개되면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사용후 연료봉 저장소에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송전선 연결과 전기 공급 재개는 후쿠시마 원전 복구의 거의 유일한 희망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자위대는 17일 헬기를 동원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 원자로 건물에 바닷물을 쏟아 붓는 작전을 벌였습니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7.5t 씩의 바닷물이 투하됐습니다.

일본의 기타자와 토시미 방위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따라 헬기 동원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바닷물 공중 투하가 연료봉 냉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 투하 후에도 후쿠시마 원전 단지 내의 방사능 수준이 줄어 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오후에는 시위 차단용 살수차가 동원돼 원자로에 물대포를 발사했지만, 역시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일단 원자로 수조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또 간 나오토 총리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현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일본 원전 사태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다른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6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에 냉각수가 남아 있지 않다며, 이에 따라 방사능 수치도 극도로 높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레고리 재스코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방사능 수치가 높아지면서 보수 작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는 원자로 4호기 내부에 충분한 양의 냉각수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일본 내 미국인들에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발전소에서 80km 반경 안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실내에 머물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원전 20 km 밖으로 철수하라는 일본 정부의 권고보다 훨씬 엄격한 조치입니다.

한편 일본 경찰은 17일 현재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5천 7백 명 (5,692명) , 실종자는 9천 5백 명(9,522명) 으로, 모두 합쳐 1만 5천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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