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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에 물대포 배치


일본국민들에게 위로의 연설을 하는 아키히도 국왕

일본국민들에게 위로의 연설을 하는 아키히도 국왕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심각하게 파손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과 화재, 방사능 누출에 이어 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엿새 째인 16일에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3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의 일부가 파손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로에서 30 km 떨어진 곳에서 헬기로 촬영된 동영상에서 하얀 연기구름이 보이는 것이 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연료봉 냉각에 문제가 발생한 3호기에서는 지난 14일에 폭발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모토주쿠 하지미 대변인은 4호기 원자로의 사용 후 연료봉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토주쿠 대변인은 16일 아침 4호기 원자로에서 30분 간 화재가 발생했다며, 사용 후 연료봉을 저장한 수조의 물이 끓어 연료봉이 다시 공기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이 다시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로 감속제인 붕산을 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구내 방사능 수준이 위험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연료봉 저장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하던 요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8백 명의 요원들이 일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원자로 5호기와 6호기도 소폭이지만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 부근에 물대포가 배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과열되고 있는 폐연료봉을 냉각시켜 화재와 핵분열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4호기는 지난 11일 지진 발생 당시 정기검사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건물 안에 있는 사용 후 연료봉 저장고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연료봉이 노출되고 과열돼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으며, 방사능 누출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4호기에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기 위해 자위대 헬기를 현장에 파견했지만,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봉 저장고 위의 방사능 수준이 너무 높아 철수시켰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이 이미 안전지대로 대피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보다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는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한 일본인은 방사능 문제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정부와 전력회사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16일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원전 피해자들의 무사를 기원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은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으로 염려가 크다며,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사태 악화를 피하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16일 오후 8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가 1만2천5백 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이 약 4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특히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 현 센다이 지역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어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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