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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핵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돼


손상을 입은 후쿠시마 핵 발전소의 3호, 4호 원자로

손상을 입은 후쿠시마 핵 발전소의 3호, 4호 원자로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심각하게 파손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과 화재, 방사능 누출에 이어 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군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엿새 째인 16일에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2호기 원자로에 이어 3호기의 격납용기도 손상돼 방사성 물질을 품은 하얀 수증기가 연기처럼 유출됐습니다. 또4호기에서도 이틀 연속 화재가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가 감지됐고, 핵연료봉에서 핵분열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16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계속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군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료봉을 냉각시키기 위해 파괴된 연료봉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물을 투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3호기 원자로 격납용기의 일부가 파손됐을 수 있다면서, 원자로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헬기로 촬영된 동영상에서 하얀 연기구름이 보이는 것이 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모토주쿠 하지미 대변인은 4호기 원자로의 사용 후 연료봉이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토주쿠 대변인은 16일 아침 4호기 원자로에서 30분 간 화재가 발생했다며, 사용 후 연료봉을 저장한 수조의 물이 끓어 연료봉이 다시 공기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이 다시 방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로 감속제인 붕산을 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는 구내 방사능 수준이 위험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연료봉 저장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하던 요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8백 명의 요원들이 일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원자로 5호기와 6호기도 소폭이지만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이 이미 안전지대로 대피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위협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보다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는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한 일본인은 핵 문제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정부와 전력회사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한편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16일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원전 피해자들의 무사를 기원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현재 원자력발전소의 상황은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으로 염려가 크다며,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사태 악화를 피하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16일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3천600여명, 실종자가 7천500여명으로, 모두 1만 1천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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