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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시중 자금공급 확대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와 엔화 가치 급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시중 자금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는 계획인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일본 정부가 중요한 경제정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요,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일본은행은 어제 (30일) 임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시중 자금공급 규모를 10조엔, 미화 1천1백80억 달러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해 연간 0.1%의 초저금리를 적용하는 자금대출 규모를 2천3백60억 달러에서 3천5백40억 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대출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다는 겁니다.

문)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답)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이로써 “시장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통화 여건을 더욱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본은행은 기업들에 거의 이자를 받지 않고 돈을 빌려주면서 시장에 돈을 많이 풀려고 하는 것입니다.

문) 돈을 왜 많이 풀려고 하나요?

답) 엔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시장에 물건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처럼, 금융시장에 엔화를 더 풍부하게 공급해 엔화 가치 상승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주 들어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83엔 대까지 상승하면서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문) 엔화 가치가 높으면 일본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주나요?

답) 일본은 수출주도형 경제인데요. 엔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해외에서 파는 일본 물건들의 값이 올라가서 수출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경우 엔화 가치가 1엔 오르면 연간 3백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합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일본 회사들이 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해외에 짓고 일본 내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등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따라서 일본 정부와 재계가 일본은행에 엔화 강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고, 이번에 그에 따른 조치가 발표된 겁니다.

문) 지난 주 환율이 달러당 83엔 대까지 올랐으면, 엔화 가치가 3개월 만에 10%나 오른 것인데요. 매우 가파른 상승률인데요.

답) 예. 엔화 강세 자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짧은 시간 내에 급상승하는 추세가 더욱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사의 에드윈 머너 회장은 “엔화 가치가 매우 짧은 시간에 급상승한 점이 우려된다”며 “엔화 가치가 서서히 올라가면 기업들이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급상승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최근 들어 일본은행이 시장에 엔화를 공급하는 정책을 실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답) 예. 일본은행은 지난 해 12월 두바이 국영기업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10조 엔의 자금을 연 0.1%의 초저금리로 금융기관 등에 3개월 만기로 빌려주는 조치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3월에는 자금 규모를 20조 엔으로 늘리고, 이번에 30조 엔으로 늘린 것입니다.

문) 이번 조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한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다,”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투자은행인 홍콩 HSBC 홀딩스의 프리드릭 뉴먼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뉴먼 씨는 “시장에 자금이 더 공급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된다거나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일본은행이 금융 대책을 발표한 직후 일본 정부도 같은 날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죠?

답) 네. 일본 정부는 어제 (30일) 오후 경제대책 각료위원회를 열고 약 13조엔, 1천5백4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습니다.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취업 지원과 친환경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 정부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일본은행 총재와 재계 인사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신성장 전략 실현 추진회의’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문) 같은 날 동시에 통화와 경제 정책을 발표한 것은 두 정책의 상승효과를 노린 것 같은데요?

답) 예. 간 나오토 총리는 “정부의 부양책과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가 어우러져 앞으로 경제회복세를 확실히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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