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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로 어려움 겪는 이탈리아 청년층


마리오 몬티 신임 이탈리아 총리는 기업들이 청년층을 더 고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은 유럽 안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이런 높은 청년 실업률이 이탈리아 안에서 세대 간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한 재즈클럽에서 자신의 무반주 합창단과 공연하는 것은 쟈코포 로메이 씨가 가진 많은 취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로메이 씨가 부르는 노래처럼 그렇게 조화롭지는 않았습니다.

로메이 씨는 한때 로마의 거리에서 살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이기고 정보기술을 자문해 주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메이 씨는 청년들이 이탈리아에서 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말합니다.

과거 이탈리아에서는 고용 안정성이 보호됐는데, 지금은 노동시장이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어 청년들이 먹고 살기가 힘들 다는 것입니다. 로메이 씨는 분명한 규칙도 없고 또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제 존재하지도 않는 규칙에 안주한다고 지적합니다. 로메이 씨는 이런 극단적인 현상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한편 몇몇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모습이 이탈리아 사회를 분열시킨다고 말합니다. 지난 10월 로마에서는 청년 20만 명이 시위를 벌였는데, 이 시위는 결국 폭동으로 변했습니다.

그 뒤 학생들은 새로 구성된 정부에 항의하며 이탈리아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최근에 취임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청년고용을 증진할 유인책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은퇴연령을 높이고 국가가 지급하는 연금의 액수를 깎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세대간 분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로마 루이스 대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는 미셸 마르톤 교수는 중요한 점이 각 세대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아버지 세대가 너무 많은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탈리아 사회가 이런 아버지 세대의 조기 은퇴나 연금을 위해 너무 돈을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마르톤 교수는 이탈리아인들이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 높은 삶을 살고 있어서 이탈리아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빚이 많은 나라가 됐다고 말합니다.

공식 통계를 보면 이탈리아에서 15살과 24살 사이 청년층의 실업률은 지난 10월에 29.3%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은 8.3%입니다. 마르톤 교수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조국을 떠난다고 지적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지도 않은 엄청난 빚을 갚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탈리아 청년들이 다른 나라로 떠난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통계에서는 35살 이하 이탈리아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빨리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경제를 성장시키지 못하면,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겪는 현재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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