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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주택장관에 의사 출신 카슨 내정...미 육군,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건설 저지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월 선거운동 기간 중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 주요인사들과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 왼쪽이 최근 주택장관으로 내정된 외과의사 벤 카슨 박사.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월 선거운동 기간 중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 주요인사들과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 왼쪽이 최근 주택장관으로 내정된 외과의사 벤 카슨 박사.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공화당 경선의 경쟁자였던 벤 카슨 박사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4명으로 압축됐던 국무장관 후보군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차기 행정부 인선작업에 관한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 육군이 원주민 보호구역을 지나는 송유관 건설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 알아보고요. 매년 미국 예술계에 영향을 끼친 공로자들을 선정해 수상하는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누가 영광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는지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주택도시개발부(HUD) 장관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박사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늘(5일) 성명에서 벤 카슨 박사에 대해 매우 명석하고 지역사회와 가족을 강화하는 데도 열정적이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경쟁자라고 칭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카슨 박사와 함께 도시재건 계획과 도심 지역의 경제회생에 관해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면서, 카슨 박사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낙관론에 견해를 같이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식 발표는 오늘 나왔습니다만, 카슨 박사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유력하다는 소식은 앞서 이미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슨 박사는 지난달 말에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이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직을 제안했다는 얘기를 흘렸는데요. 당시 트럼프 당선인도 이를 시인했습니다. 카슨 박사는 며칠 전에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측과 진지한 얘기를 나눈 뒤, 미국 도심 지역을 모든 사람을 위한 훌륭한 곳으로 만드는 데 자신이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려서 입각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벤 카슨 박사, 지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17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요.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올해 65세이고요. 예일대학교와 미시간 의대를 나온 뒤, 유명 의료기관인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최연소 소아신경과장이 됐습니다. 또 1987년에는 세계에서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하면서 명성을 떨쳤죠. 공직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뒤 한 때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뛰어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본격적인 예비선거가 시작된 뒤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지난 3월에 경선 하차를 선언했고요. 그 뒤 트럼프 후보를 지지해 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발표된 장관 내정자들 가운데 유일한 흑인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계나 여성은 여러 명 있었지만, 흑인 내정자는 없었는데요. 흑인으로는 카슨 박사가 처음입니다. 카슨 박사는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디트로이트 시의 빈민가에서 성장했는데요. 앞서 카슨 박사는 도심에서 성장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또 도심 빈민가 출신 환자들을 많이 다뤘다면서, 도심이 약하면 강한 국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새 행정부의 윤곽이 차츰 드러나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국무장관 인선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앞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코커 연방 상원의원, 이렇게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고 알려졌는데요. 다시 후보군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켈리앤 콘웨이 씨는 국무장관은 매우 중요한 자리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거론된 4명 외에 다른 후보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추가로 어떤 사람들이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나요?

기자) 먼저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2일) 트럼프 당선인이 볼튼 전 대사를 만났는데요. 볼튼 전 대사는 처음에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다가 주요 후보군에서 빠졌던 경우인데요. 다시 국무장관 후보로 부상한 겁니다. 그밖에 유타 주지사와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존 헌츠맨 씨, 대형 석유 회사 엑손 최고 경영자인 렉스 틸러슨 씨도 국무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새 행정부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외국으로 나가려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잇따라 경고를 내놓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4일) 미국 기업이 외국으로 공장을 옮긴 뒤에 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들여와 판매하려고 할 경우, 35%에 달하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세금을 크게 낮추고,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직원들을 해고하고 다른 나라에 공장을 세운 뒤 미국에 제품을 역수출하려는 기업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으로 나가는 일자리가 어느 정도나 되죠?

기자) 네, 지난 2000년 이후 5백만 개에 달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업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서 인건비가 싼 멕시코 등지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 같은 현상을 막겠다고 약속했고요. 지난 주에는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사와 합의에 따라서, 캐리어 사가 일자리 1천 개를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남기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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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중북부 노스다코타 주에서 미국 원주민 인디언들이 송유관 건설에 항의해 몇 개월에 걸쳐서 시위를 벌여왔는데요. 마침내 뜻을 이뤘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지역 관할권을 가진 미 육군 공병대가 미주리 강 아래를 지나는 송유관 건설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육군 공병대는 어제(4일) 성명에서 “송유관이 우회하는 경로를 찾는 것이 책임 있고 신속하게 일을 마무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건설이 왜 문제가 돼왔는지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약 1천900km에 달하는 이 송유관은 노스다코타 주에서 일리노이 주까지 4개 주를 지나는데요. 37억 달러 규모의 건설 작업으로 현재 노스다코타 주의 미주리강을 지나는 구간을 제외하면 거의 다 완공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스탠딩 락 수’ 원주민 인디언들은 식수원인 미주리강이 오염될 우려가 있고, 또 송유관이 자신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지역을 지난다면서, 지난 4월부터 시위를 벌여왔고요. 지난 주말에는 재향군인들이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육군이 미주리강 구간 건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시위대는 물론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송유관 건설 사업을 벌여온 회사 측은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정치적인 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앞서 송유관 건설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요청했었죠. 오바마 행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육군 공병대는 육군부 소속인데요.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에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미 육군이 환경적인 면을 고려해서 우회 경로를 찾아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계획을 승인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는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nergy Transfer Partners)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때문에 송유관 건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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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 문화계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을 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 수상자들을 위한 행사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은 미국 문화예술계에 영향을 끼친 사람을 선정해 워싱턴DC에 위치한 문화공연장인 케네디센터가 수여하는 상인데요. 얼마나 영예로운 상이냐 하면 시상식 행사가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지난 토요일(3일) 저녁엔 국무부에서 공로상 수여식과 함께 국무장관 주재로 만찬이 있었습니다. 일요일(4일)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영부인 주재로 축하연이 열렸고요. 이날 저녁에는 수상자들을 위한 갈라 헌정 공연이 케네디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진행자) 올해 케네디센터 공로상, 그 영광의 주인공들은 누구였습니까?

기자) 네, 올해는 배우 알 파치노 씨와 기독교 복음성가 가수인 메이비스 스테이플스,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작곡가 겸 가수인 제임스 테일러, 유명 록 그룹 이글스가 수상자였습니다. 특히 이글스의 경우 지난해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창단 멤버인 글렌 프레이 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수상이 연기됐었는데요. 프레이 씨가 결국 올해 1월에 세상을 떠나면서 돈 헨리, 티머시 슈미트, 조 월시 씨만이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케네디센터 공로상 행사에는 매년 대통령이 참석해 예술인들을 격려하는 게 전통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올해로 39번째를 맞은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해 문화, 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한 수상자들을 격려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역시 한 번도 행사에 빠진 적이 없고요. 특히 올해는 퇴임 전에 마지막으로 행사를 주재하면서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일요일(4일) 백악관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 연설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The arts have always been part of life at the White House because…”

기자) 예술은 항상 미국인의 삶의 중심에 있고 백악관 삶의 일부이기도 했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지난 8년간 최고의 작가와 음악가, 배우, 무용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재능을 미국인과 공유했다며 이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중에 대중 가수나 배우, 또 예술인들을 유독 아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일까요? 올해 케네디센터 공로상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오바마 대통령이었다는 그런 언론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일요일(4일) 저녁에 열린 헌정공연에도 참석했는데요. 무지개색의 공로상 휘장을 몸에 두른 수상자들과 함께 앉아서 헌정 공연을 지켜봤습니다. 사회자가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하자 관객석에선 가장 긴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앞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케네디센터로부터 평생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골든 티켓'을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헌정 공연에는 이 외에도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다지요?

기자) 네, 우선 배우 알 파치노 씨를 위해 후배 배우인 숀 펜 씨가 헌사를 했고요. 파치노 씨에게 1992년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여인의 향기’의 유명한 탱고 춤 장면을 영화 출연 배우들이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공연 무대에 깜짝 등장해 제임스 테일러 씨의 수상을 축하했는데요. 미국이 베트남전쟁의 고통으로 비틀거릴 때 제임스의 음악은 친밀함과 진실성에 대한 갈망을 채워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갈라 공연 실황은 오는 27일 CBS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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