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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이라크 비밀수감, 고문자행’


최근 이라크 군의 비밀 수감시설에서 고문이 자행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건을 조사한 인권단체는 정기적으로 잔혹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주장이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김근삼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이라크 정국이 총선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고문 사건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지요. 어떤 사건입니까?

답)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해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라크 군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다른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주로 수니파 남성들을 대거 연행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이들이 재판도 없이 이라크 군의 비밀시설에 수감됐고, 또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이라크 정부는 수감자 중 75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2백75명은 정규 교도소로 이감하고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독립조사를 벌인 인권단체가 심각하고 정기적인 고문이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겁니까?

답) 전체 수감자 3백 여명 중 42명을 인터뷰한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트 워치’에 따르면,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고문이 자행됐고, 이는 이라크 정부에 의한 심각한 인권 유린이라는 겁니다. 이 단체 사메르 무스카티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수감자들은 다리와 등에 채찍으로 맞은 상처와 흉터가 있었고, 손톱이 뽑힌 흔적도 남아있었다는 건데요. 또한 성폭행과 전기 충격, 거꾸로 매달기, 비닐봉지를 이용한 질식 고문도 자행됐다는 것이 수감자들의 증언 내용입니다.

) 그런 고문들이 정부에 의해 자행됐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라크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라크 정부는 이미 해당 수감시설을 폐쇄했고요. 관련자들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이 시설이 비밀리에 운용됐고, 고문이 자행됐다는 주장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위즈단 살림 이라크 인권장관의 말입니다.

IN ARABIC

이라크의 모든 수감시설은 사법부의 관할 아래 있으며, 비밀 시설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권단체 등은 이라크 정부가 고문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며, 정부 차원의 재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이라크 정치권에서의 논란도 계속 확산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이라크는 지난 달 총선 이후에도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앞서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야당에 패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재검표를 요구했었습니다.

문) 그렇죠. 이런 상황에서 알-말리키 총리의 입지가 매우 어렵게 된 것으로 지적됐었죠.

답) 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정치세력들이 고문 사건을 계기로 말리키 총리의 현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말리키 총리와의 연합을 고려했던 일부 시아파 세력들 조차 알-말리키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알-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TV에서, 고문 사건은 서방 세력 등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총선에서 패한 데 이어, 이번 사건으로 더더욱 정치적 수세에 몰리는 양상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난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도 재검표 이전에 임시정부 구성 가능성을 밝히면서, 알-말리키 총리를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불거진 고문 사건과, 정국에 미친 파장 등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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