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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연이은 폭탄 공격으로 혼란

  • 최원기

이라크에서 최근 폭탄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혈 사태가 계속될 경우 정국혼란은 물론 현지 미군의 철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원기기자와 함께 이라크 사태의 배경과 전망을 살펴봅니다.

) 000기자, 요즘 이라크에서 폭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답)네, 이라크에서는 어제 (10일)도 또다시 동시다발적인 유혈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바그다드에서는 6개 검문소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군인과 경찰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구요, 지방 각지에서도 폭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하루만도 이라크에서는 20여건의 공격이 발생해 모두 9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 수도 바그다드의 경우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 같은데, 지방은 어떻습니까?

답)지방에서도 유혈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날 이라크 북부의 모술과 남북 힐라에서는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45명이 목숨을 잃고 1백40여명이 다쳤습니다. 또 바드다드 서부 팔루자에서는 경찰관의 집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현지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팔루자의 한 주민은 폭탄 공격이 가해진 집은 2년 전에 사망한 경찰관의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누가 테러를 저지르는 것입니까?

답)전문가들은 수니파 무장세력 또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테러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라크 주둔 미군은 알카에다의 은신처를 기습해 최고 지도자 2명을 사살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알카에다 조직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지도자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가 계속 건재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라크 전문가인 국제위기감시그룹 피터 할링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피터 할링 씨는 알카에다는 상당히 분권화된 조직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잃어도 얼마든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의 수니파 무장세력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답)관측통들은 이라크의 유혈 사태 배경에 수니파 무장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실시된 이라크의 총선거로 인한 정국 상황에 불만을 품은 수니파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수니파가 이라크 정국 상황에 불만을 품고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 했는데요. 이라크 정국 상황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네, 이라크는 지난 3월 초 총선거를 실시했는데요. 이 선거에서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시아-수니 정당 연합체인 ‘이라키야’가 91석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은 89석을 차지했습니다.

)1위 정당과 2위 정당이 단 2석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군요?

답)그렇습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국회 과반수인 1백63석을 확보한 정당이 총리 지명권과 내각 구성권을 갖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두 당 모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말씀하신 대로 1위와 2위 정당 간 의석 차이가 불과 2석에 불과합니다. 이런 이유로 정국이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그럼, 총선이 실시된 지 이제 두 달이 됐는데 사태가 좀 진정됐나요?

답)아닙니다. 총선에서 승부가 나지 않자 말리키 총리가 선수를 치고 나섰습니다. 말리키 총리는 사법당국을 설득해 바그다드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하는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로 하여금 사담 후세인 시절의 바트당 출신 후보를 부적격자로 퇴출시키는 조치를 끌어냈습니다.

)바트당 출신 후보를 퇴출시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답)사담 후세인 시절 집권당인 바트당에는 수니파 인사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바트당 출신 후보들을 퇴출시키면 자연히 알라위 전 총리 진영이 의석을 잃게 될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수니파 무장세력이 이번 폭력 사태를 주도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이군요. 그런데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군 철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요?

답)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9월까지 5만 명의 병력만 남기고 나머지 미군은 철수한다는 계획인데요. 만일 이라크 총선 결과를 둘러싼 재검표와 유혈 폭력사태, 그리고 연립 정부 구성이 지연될 경우 미군 철수가 예정대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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