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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트럼프 정부 맹비난..."ICBM 요격하면 전쟁"


지난해 4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 실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 실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개발하겠다고 밝히자 북한은 맹비난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이를 추가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가 최첨단 미사일 방어시스템, MD체계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위협은 자신들이 받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논평에서 미국의 최첨단 MD 체계 개발이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하고 절대적인 군사적 우위로 세계지배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미국 새 행정부의 첨단 MD 개발 방침에 대해 보인 첫 반응입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새롭게 개편한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과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첨단 MD 체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자신들이 내비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요격 방침에 대해, 그런 시도가 있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만일 미국이 북한의 ICBM 요격을 시도한다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 적대시 정책과 핵전쟁 도발책동을 중단하는 용단부터 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자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면 격추할 수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MD 체계 개발을 밝힌 데 대해 북한에 강도 높은 억지전략을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메시지를 보내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정성윤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후에 새로운 대북정책의 전환을 내심 기대했을지 모르는 북한에게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 심한, 힘을 통해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을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당분간 (북한이) 상당히 공세적으로 나올 거에요.”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한권 교수는 첨단 MD 체계가 동아시아에 구축될 경우 북한이 사력을 다해 개발 중인 핵과 장거리 미사일의 군사안보적 효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막 출범한 만큼 기싸움을 벌이려는 의도가 짙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한권 교수 / 한국 국립외교원] “북한이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자신들이 특별히 자극하거나 또는 먼저 도발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특별한 도발을 두고 그런 발언을 했다기 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이런 기싸움 식으로 거기에 대해서 반응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첨단 MD 체계 개발 언급을 북한이 ICBM 시험발사와 같은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협상 가능성을 아예 막아버리지 않는 수준에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 ‘정말 너희들(미국)이 말처럼 새로운 MD를 만든다고 했는데 그럼 이것을 실제로 막을 수 있겠어’라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행동으로 옮길 수가 있겠죠.”

또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는 북한이 MD 체계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MD로는 막을 수 없는 다른 종류의 도발을 벌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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