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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주민 40년 뒤 4억 명 이상으로 증가 전망


전세계 이주민 수가 40년 뒤에 4억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전망했습니다. 이주민들이 국제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도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제이주기구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전세계 이주민 수가 계속 늘고 있다구요?

답) 네, 지구촌 인구의 이동이 더 역동적이 됐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국제이주기구는 새 보고서에서 2010년 현재 전세계 이주민의 수가 2억 1천 4백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이주민 규모는 지난 20년 간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4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국제이주기구는 전망했습니다.

문) ‘이주민’ 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좀 더 명확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네, 이주민은 영어로는 Migrant라고 하는데요. 좀 더 익숙한 말로 의역하자면 ‘이주민’ 보다는 ‘이민자’란 말이 더 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국내 이주민도 이주민의 전체 범주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국제이주기구가 발표하는 보고서는 경제 등을 이유로 조국을 스스로 떠났거나 정치적 이유 등 때문에 강제로 이주된 사람 등 국가에서 국가로 이동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문) 앞서 이주민들이 2억 명 이상으로 계속 증가 추세라고 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구촌 인구의 증가, 기후변화 등 자연 환경 변화, 크고 작은 내전과 분쟁 등 정치적 변화, 또 IT 정보 기술 발달에 따른 숙련직 근로자들의 이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노동의 대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의 많은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 등 서방세계 기업에 취직해 이주한 사례들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그런데 이런 이주민들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상당하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국제이주기구 보고서는 이주민들이 본국에 보내는 송금액이 2009년 기준으로 4천 14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4천억 달러가 넘는다니 상당하군요?

답) 그렇죠.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으로 송금되는 액수가 3천 160억 달러에 달합니다. 서방세계와 국제기구가 연간 개발 도상국에 지원하는 원조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거죠.

문) 그래서 국제 경제에 미치는 규모가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군요.

답) 네. 국제이주기구는 이주민이 지구촌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 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간 이주민들의 규모는 서서히 증가한 반면 본국에 보내는 송금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어느 정도나 증가했나요?

답) 지난 2000년에는 송금액이 1천 32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4천 1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9년 만에 무려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죠.

문) 그러니까 조국을 떠난 이민자들이 외국에서 열심히 일해 수입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네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부지런히 일해서 한국에 사는 부모나 형제에게 송금도 하고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모습이라든가 인도계 정보 기술 전문가들이 본국의 대가족을 부양하는 모습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탈북자들도 비슷한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답) 그렇죠. 현재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2만 명을 넘었고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서방세계에 거주하는 탈북자도 1천 명을 넘었는데요. 대북 소식통들은 이들이 중국의 중개인들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접촉한 미국 내 일부 탈북자들의 경우 적어도 연간 2-3천 달러 이상을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일각의 지적처럼 북한 정부가 탈북자들을 무조건 배신자라고 매도할 수는 없겠네요.

답) 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에 정착하는 탈북자 수가 늘어날수록 북한으로 유입되는 돈의 규모도 늘어나니까 북한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수 많은 쿠바 망명자들이 본국에 보내는 송금 때문에 쿠바에 대한 미 정부의 경제제재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거죠.

문) 그렇군요. 끝으로 이주자들이 선호하는 나라가 어떤 곳인지 좀 들어볼까요?

답)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특정 나라에 대한 편중 현상이 적다는 얘기죠. 2010년 현재 외국 태생의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미국으로 4천 1백만 명에 달했고요. 그 뒤로 러시아, 독일, 사우디 아라비아, 캐나다가 뒤를 이었습니다. 국가 인구 대 외국인 비율로 보면 카타르가 가장 높았고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문) 한국도 외국 이민자들의 수가 늘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국제이주기구는 보고서에서 한국 내 외국인 이주자 규모가 동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많은53만 5천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중국에 3위 자리를 내주고 지난해 보다 한 계단 내려가긴 했지만 불법 체류자까지 합하면 이 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국제이주기구는 이민자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대처가 미흡하고, 앞으로 신흥개발국들에 이주민 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적인 대처와 공동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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