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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 “새 책, 전거리교화소 참상 고발”


북한에서 악명 높은 탈북자 수감시설로 알려진 전거리 교화소의 참상을 고발한 책 ‘살려주세요-반인륜범죄의 현장 전거리 교화소’가 최근 발간됐습니다. 이 책을 낸 북한인권정보센터 김상헌 이사장으로부터 전거리 교화소의 실상과 발간 배경 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 이사장님.

답) 안녕하세요, 김상헌입니다.

문) 예 안녕하세요. 먼저 이 ‘전거리교화서’가 어떤 것인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답) 전거리교화소는 특별한 교화소는 아니구요, 북한의 매 도마다 있는 일반 감옥소, 대한민국에서는 교도소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교화소라고 부릅니다. 탈북자 관계, 특별 교육하는 그런 장소가 아니고 북한에 여러 곳에 있는 교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 그렇다면 정치범 수용소 이런것과는 차원이 다르겠네요?

답) 예 다르죠. 정치범 수용소는 비밀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것은 국가가 공공연하게 정정당당히 운영하는 정식 국가의 기구입니다.

문) 그러니까 탈북자만 따로 모아놓은 곳은 아니라는 말씀이셨죠?

답) 예 그렇습니다.

문) 그럼 여러가지 죄목으로 온 사람들이 많을텐데요, 이야기도 다양하고 복잡할텐데, 이번에 여기 관련된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답) 현재 수용되어 있는 수감자 중에 탈북 동포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죠.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도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북한이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정치범 수용소 이런거는 그런대로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반 교화소 내에서 인권 탄압이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반 인륜 범죄가 공공연하게 모든 교화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 책을 냈습니다.

문) 그러니까 그 전거리교화소가 그 중에 어떤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겠네요.

답) 그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 할 수 있고. 전거리교화소가 가장 심하다라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교화소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문) 책 내용을 보면 아주 인권 유린이 많이 자행되고 있다, 특히 전거리교화소의 얘기를 쓰고 계시는데, 그쪽의 이야기를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어떤 조사 방법이 있었나요?

답) 우선 , 최근에 북한에서 한국으로 온 탈북 동포 숫자가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삼만 명이 넘는데, 그 가운데 전거리교화소에서 직접 수감생활을 했던 경험자가 작년 말 현재 81명입니다. 여자가 50명이구요, 남자가 31명 이렇게 되어 있죠. 그 후에 몇몇 분이 더 오신 분이 계십니다. 이 81명이 1995년도부터 2009년 사이에 전거리교화소에 있었기 때문에, 이 분들의 증언을 기초로 한 것이죠. 그런데 한두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똑같은 증언이 있을 때 이것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그 외에 북한에 관한 여러가지 문헌이 있는데, 그 문헌의 내용과 우리 북한 인권정보센터에서 그동안 이와 관련해서 북한의 인권 사항에 관해 약 9000명에 달하는 증언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방대한 증언 내용과도 81명이 증언해준 내용과 일치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사실이 아닐 수 없는 것이고, 이 끔찍한 사실을 어서 세상에 알려서 빨리 중지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책을 출판했습니다.

문) 네 그럼 구체적으로 전거리교화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인권 유린 사례를 좀 알려주시죠.

답) 네,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가령, 땅 속의 동을 캐는 동광이 있잖아요, 그 곳에 출입하려면 오르락 내리락 해야되지 않습니까? 그 시설을 보면 끈에다 사람을 매달아서 내려뜨리고 올리고 하는 것이라던지, 또 쥐처럼 적게 먹이고 황소처럼 많이 일을 시킨다거나. 또 거기 있는 수감자들의 70퍼센트 이상이 영양실조로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못하는데도 혹독한 작업을 강요한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것이라고 한다면, 비밀 처형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비밀 처형 중에는 산 사람을 생매장 하는 경우, 그리고 보다 흔한 것은 가는 쇠줄로 사람의 목을 조아서 죽이는, 참혹한 비밀 쳐형이 진행되는 등등 참 가슴아프고 슬픈 내용들이 많습니다.

문) 비밀 처형 방금 말씀하셨는데, 특별히 무슨 죄목이 있습니까? 어떤 이유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나요?

답) 상당히 애매하지요. 가령 김정일에게서 1997년 9월 19일 어떤 방침이 내려왔습니다. 그것을 북한에서는9·19방침이라고 그러거든요. 그9·19방침 내용을 보면, “직위와 공로에 관계 없이 놀이에 병든 자들은 모조리 없애시오. –김정일” 대단히 애매한 표현이죠. 이것이9·19방침입니다. 이런것에 의해 보위부, 안전부, 경찰서 등에서는 ‘아, 이것이 사람을 죽이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해서 자기네 마음에 안 드는 사람, 그러니까 놀이에 병든 사람이라는게 무슨 말입니까, 결론적으로 자기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맘대로 죽여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죽여야 되겠는데, 새삼 재판을 할 수도 없고, 재판할 내용도 없고 공개처형을 할 내용도 없으니까 비밀로 상당히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문) 김 이사장님,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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