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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문수 경기도지사, “대북 교류 강화와 인권 압박 병행해야”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오른쪽)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오른쪽)

한국 정부는 대북 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15일 워싱턴에서 김 지사를 인터뷰했습니다.

문) 북한인권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 주민을 압제에서 해방하고 살리는 길은 통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지사님 등 한국에서 제기되는 통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 북한에 어떤 메지시를 추가하고 십으십니까?

답) 원래 우리 대한민국은 남이나 북이나 하나지요. 하나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다 희망을 가지고 , 중간에 좌절, 절망하지 아니하고 나아가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중에 우리가 오해도 있고, 또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된다는 것, 또 우리는 원래 하나였다는 것, 이 꿋꿋한 믿음 가지고 나아가는 데, 여러분들 고생이 너무나 많으시고, 배고 고프고 불안하고, 목숨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이 때에,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저도, 여러분들께서 늘 고생하시는 만큼, 저를 비롯해서 많은 국민들이 더 따뜻하게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기운내 주시기 바랍니다.

문) 북한의 지도층들이 개혁개방을 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정권 교체시 처벌에 대해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 지도층을 제외한 간부들에게는 처벌에 대한 사면을 약속하는 것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 지금 독일을 보십시오, 동독 출신의 메르켈이 수상이 됐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통일이 되면 북한 출신이 대통령도 되고, 뭐, 주요 지도자가 다 되서 세계에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을 뽐내고 빛내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여러분, 정말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기 보다는 밝아오는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그리고 바람직한, 그리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 유엔의 일부 인도주의 담당 책임자들은 한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보류하고 있는 데 대해 식량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사님도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인도적 지원에 대한 지사님의 전반적인 철학은 무엇입니까?

답) 우리 정부가 그동안에 너무 퍼주기 대북지원, 그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에 행보가 좀 조심스러운 점이 있는데, 우리 정부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해서 그런 점에서 앞으로 좀 더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인도주의 지원을 확대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답) 물론입니다. 더 많은 지원을 해야 되고요, 더 많은 교류를 해야만 변화가 됩니다. 북한이라는 데도 2400만의 거대한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성공단, 금강산, 이런 거 가지고 북한이 바람직한 속도와 방향으로 바뀐다고 할 수 없습니다. 더 스피디 하고 더 충분한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 북한 당국에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십니까?

답) 북한은 대표적으로 남한사람을 만나면 자본주의 바이러스가 감염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사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인민을 굶겨 죽이는 그 정권은 부도덕 하고 사악한 정권이죠.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고, 인민의 생명과 행복을 위해서 그 정부가 존재해야 되는데, 이건 거꾸로 김정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민을 굶겨 죽이고 고문이나, 폭력으로 죽인다, 이거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본말이 뒤집어 져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양심이 목소리를 높여야죠.

문) 젊은 시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셨고 이제 북한의 인권와 민주화를 위해 남은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랍의 봄과 같이 북한 내부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높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 철저하게 봉쇄, 통제된 사회에서는 그런 싹이 자라다가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습니다. 그런데 이 북한은 너무나 통제된 사회이기 때문에 이 싹이 일찍 다 밟혀죽고, 말라죽습니다. 그러나, 북한 내에는 분명히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자유와, 인권, 그리고 보다 더 나은 삶을, 행복을 추구하는 그 싹이 봄날 새순이 돋아나듯이 계속 자라납니다. 이 새순이 싹을 피우지 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일찍 다 밟혀 죽었어야 했습니다. 이런 인간 본성에 해당되는 자유와 생명에 대한, 행복에 대한 그리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라고 있다고 봐야되겠습니다.

문) 그럼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답) 가능성 정도가 아니라 분명히 많이 있죠. 탈북자들 이야기 들어도 많이 있는데, 그러다가 맞아 죽거나 수용소 가서 죽거나 하는 그걸 보면서 이게 자기 폐쇄 상태에 있더라는 거죠. 그 말을 하거나, 저항을 할 때 오는 피해가 너무나 참혹하기 때문에, 삼대를 멸족을 하지 않습니까? 자기만 죽는 것이 아니라 자기 3대가 친가, 처가, 외가, 3족이 다 죽으니까 마지못해서 강요된 침묵을 하는거죠.

문) 최근 세계 40개 인권 단체가 북한의 반인도범죄철폐를 위한 국제연대를 결성해 북한 정부의 반인도 범죄를 유엔이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런 국제사회의 압박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답)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과거에 유신 독재다, 여러가지 어려운 시절에 저는 그 일선에서 핍박받는 민주화 운동가로서 제가 수감 감옥에 두 번이나 가고, 2년 6개월 감옥생활 하고, 고문도 당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국제적 관심은 이 핍박받고 절망하는, 양심의 몸부림에 엄청난 희망과 격려를 주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이 관심과 나의 이 성명 하나가, 나의 스피치 하나가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 이것만이 핍박받는 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인거죠.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나 많은 말과 소리에 익숙한 이 자유세계 사람들은 모르는데, 깜깜한 어둠 속에선 이 등불 하나가, 여기 지금 등이 몇 개인지 우리가 모르잖아요? 밝기 때문에. 그러나 어두운 사회에선 이 등보다 작은, 작은 촛불 하나가 그들에게는 광명 그 자체라는 것. 그러니까 어두운 세상에 있어보지 않으면, 핍박받는 사회에 살아보지 않으면, 그 메시지의 가치와 그 위대함은 알 수가 없는거예요. 저는 감옥 안에서 다시 벌방에, 벌방안에서 또 묶여갖고 그렇게 살아봤습니다. 이 때에 그 말 한마디의 힘이 뭔지, 이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주, 굉장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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