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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 기상청 지진관리관] “백두산 분화시 대규모 홍수 피해 우려”


문) 이번에 한국 기상청에서 백두산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화산 폭발로 인한 재해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 작년 4월 아이슬란드 화산분화로 인해 유럽전역에서 항공기 중단 등의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여객기와 화물 운송기가 결항되는 등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또한 작년 6월부터 국내 주요방송과 언론을 통해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화산의 감시, 예측 그리고 대국민 통보 등의 초기대응업무를 수행하는 정부부처로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보다 선제적으로 초기대응업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문) 실제로 기상청에서는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답) 국내의 많은 전문가들이 백두산을 현재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화산의 시기나 규모 등은 현재 과학적 수준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문) 앞서 선제적 조치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는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방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답) 먼저 단기적 방안은 범 정부차원에서 화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상청에서는 금년 4월부터 천리안 위성이 본격 운영돼 왔습니다. 또 금년 말까지 새롭게 설치되는 공중 운파 관측장비를 마련해서 원거리 관측 체계를 구축하고 화산재 확산에 관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 화산재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 있습니다. 또 일본과 중국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화산, 지진에 관한 정보를 입수할 예정입니다.

문) 만약 실제로 화산분화가 발생하게 되면 어떤 조치들이 취해집니까?

답) 화산 분화가 일어나면 기상청에 마련돼 있는 매뉴얼에 따라 크게 4단계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인데요.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심각 단계가 되면 즉시 상황 반을 구성해 관련정보를 신속하게 관계부처나 대국민에 통보하는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문) 백두산 화산이 분화할 경우, 실제 백두산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피해가 갑니까?

답) 대규모 분화가 있으면 백두산 주변에 있는 북한과 중국지역에 대규모 홍수나 용암, 화산재, 암석조각 등에 의한 직접적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엔 화산재 확산에 의한 항공기 결항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계절풍에 따라 화산재의 간접적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정밀 제조업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 백두산 주변의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 백두산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직접적 피해를 받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이에 필요한 대응조치가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 분들은 우선 조치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야 할 것이고, 화산재의 영향 받을 수 있으므로 외출을 삼간다든지 야외활동을 금한다든지 하는 조치들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문) 아까 원거리관측장비를 마련한다고 하셨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주변국들과의 정보 공유와 협력적으로 사전에 대비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답) 주변국과의 협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백두산에 관한 정보는 중국이 가장 많이 갖고 있어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합니다. 기상청에선 2001년부터 한중 지진협력회의를 격년으로 개최해왔고 2004년부터는 한중일 지진협력청장회의를 격년으로 개최해 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서울에서 한중 지진협력회의가 있었는데 이 때 백두산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관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합의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금년에 양국의 실무자들이 교환 방문을 통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정보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일본과도 동북아지역화산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강구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북한과도 직접적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도 탄력적으로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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