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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전상복 회장] “25년간 북한 어린이 지원 사업”


미국 동부의 한 민간단체가 지난 25년간 꾸준히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은 올해도 음악회를 통해 마련한 성금으로, 나진, 선봉 지역의 유치원과 탁아소에 밀가루와 비타민 등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전상복 회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우선 ‘사랑의 터키 한미 재단’이 어떤 곳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답: 1987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에, 저희들이 미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불우한 분들을 돕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이 소위 지상천국이라지만, 그래도 불우한 분들이 꽤 있어요. 그 분들을 위해서 우리 한국 사람들이 성금을 모아서 전달하는 캠페인입니다.

문: 이번에 북한 어린이 돕기 행사를 계획하셔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셨고 진행하신 지 얼마나 됐나요?

답: 저희 재단에 이사 열두 분이 있는데 의논하면서 우리 동족인 북한의 아이들이 배가 고프면 안 되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돕자는 의견을 모았고요. 그래서 밀가루와 종합비타민처럼 필요한 것을 사서 매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취지로 햇수는 25년, 그리고 실제로 지원을 한 것도 20년 되었습니다.

문: 그럼 벌써 20년 이상 북한에 지원활동을 하고 계신 거군요? 올해는 음악회도 마련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음악회였고 얼마나 모금이 이뤄졌습니까?

답: 저희들이 한국 사람이나 미국 사람에게 그냥 성금을 요구하는 것보다, 이런 좋은 음악회를 통해 하자는 것이고요. 음악회를 통해 첫째는 기금을 모으는 것, 두 번째는 무대가 설 기회가 적은 음악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데뷔시키는 마음으로 음악인들을 모아서 공연하면서 많은 호응이 있었고, 저희가 금년으로 이 음악회만 9년째 하고 있습니다.

문: 9년 째라는 것은 북한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 예, 그렇죠. 그전에도 했지만 그 것은 다른 목적이었고요. 특히 지난 5월 8일이 미국에서는 마더스 데이, 어머니 날이고, 한국에서도 어버이 주일이었는데 음악인이 80명 출연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적게는 300명 많으면 한 500명씩 오시고, 좋은 강당에서 공연을 합니다. 그러면 목표액은 미국의 법이 비영리 단체로 2만5천 달러까지 허락하기 때문에, 미국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1만2천500 달러, 북한 어린이 돕기에 목표가 1만2천500 달러, 그것을 목표로 해서 우리가 음악회를 하는데 매년 달성이 되고, 또 크게 욕심도 부리지 않고 이렇게 잘 채우고 있습니다.

문: 그럼 올해도 1만2천500 달러 정도를 모으신 건가요?

답: 행사가 며칠 전에 끝났기 때문에 약 3분의 2가 들어왔고, 3분의 1이 이제 저희가 출발하기 전에 주기로 약속 하신 겁니다.

문: 그러면 음악회나 또 앞으로 추가적으로 모금하실 1만2천500 달러는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하시는 거죠?

답: 80% 내지 90%는 북한 어린이, 10~20%는 연변 안에도 조선족이라든가 북한 자녀들이 탁아소에 있는데, 이 어린이들을 위해서 밀가루, 종합비타민 등을 사가지고 갑니다. 특별히 종종 가게 되면 아스피린이든가 풍금 같은 것을 사달라고 합니다.

문: 음악을 연주하는 풍금이요?

답: 예, 학교에서 쓰려는 목적인데요. 금년에 3대를 부탁 받았는데, 1대의 값이 500달러입니다. 그래서 이미 2대는 기증을 받았고, 1대를 더 기증받아서 3대를 가져갈 예정입니다.

문: 그것들이 북한으로 가는 건가요?

답: 연변에서 대형 트럭에 곡식하고 이것저것 싣고 나진선봉으로 갑니다.

문: 그럼 구체적으로 특정 고아원을 정해서 지원해 오신 곳이 있나요?

답: 저희가 처음에는 평양에 한 두 번 갔고, 거기도 역시 종합비타민을 지원했습니다. 나진 선봉에는 탁아소가 한 스무 개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곳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꼭 필요한 곳을 책임자들이 추천하면, 되도록이면 그 추천에 따라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전달하기로 하고 갑니다.

문: 그러니까 현지 북한 당국자들과 미리 협의를 하셔서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시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이번에는 언제 북한에 들어가실 계획인가요?

답: 6월 말에서 7월 사이입니다.

문: 또 조금 전에 북한을 지원한 것도 이미 20년 이상 되셨다고 하셨는데요. 그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나, 아니면 북한을 지원하면서 느낀 변화 같은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답: 아시다시피 계속 농사가 흉년이라서 식량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체제와 이념, 종교와 같은 것을 초월해서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거고요. 특히 요즘 각종 자연 재해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종족과 지역과 종교, 이것을 초월해서 꼭 필요한 민족들한테 우리가 나눠줘야 된다는 것이 이념이고 철학입니다.

문: 네, 참 좋은 뜻을 가지고 활동을 하시는데요, 또 한가지 궁금한 것이 지금 북한을 돕기 위해서 미국인들의 지원을 받고 계시잖아요, 최근의 경색된 정치 국면 때문에, 사실 한국의 인도적인 단체들은 모금이 어려워졌다는 말씀도 하시는데요, 미국에서도 그러한 어려움을 느끼시나요?

답: 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작년에 시작한 것이 아니고 지난 25년을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하고 있고요. 물론 북한에 예민하게 거부 반응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솔직히 다수가 그래도 인도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계속 수고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문: 그렇군요. 아까 처음에는 평양에서도 지원을 하셨고 지금은 나진 선봉에 지원을 하시는데, 북한의 다른 여러 지역도 지원하고 계신 건가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첫째 평양을 들어가려면 국경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 되고요, 또 평양은 아무래도 다른 곳 보다 생활 여건이라든가 시설이 좋기 때문에, 다른 열악한 변두리 지역을 지원하려는 게 첫째고요. 또 두 번째는 가능하면 비행기 타지 않고, 자동차로 비용을 줄이더라도 필요한데 꼭 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이제 함경도 쪽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문: 그래서 최근에는 나진 선봉을 계속 지원하고 계신 거군요?

답: 예, 나진 선봉 단둥, 신의주 등 입니다.

문: 선생님 오늘 좋은 말씀 감사 드립니다.

답: 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전상복 회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지원활동에 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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