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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희대 김명현 교수] “한반도 방사선 물질, 위험하지 않은 수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반도에서 잇따라 검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김명현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서 방사성 물질이 미칠 영향과 앞으로의 사태 전망 등을 들어 보겠습니다.

문) 한국 전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 발전소에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는데요. 관계 당국의 발표대로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답)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일본이나 세계 각 국에서 방사선 수치가 계속 측정되고 있지만, 굉장히 극미량 이고요. 지금 주의 깊게 측정하고 있는 목적도 그것이 원전에서 나온 사고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기 위한 것이지, 인체에 위험성은 없는 수준입니다.

문) 당초 한국 기상청은 편서풍 때문에 한반도 쪽으로 날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검출이 되고 있거든요. 어떻게 된 겁니까?

답) 제가 기상학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해석을 할 수는 없는데요. 일단 편서풍이 부는 데도 한반도에 왔다는 것은 상식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사고가 난지 20일 정도가 경과됐습니다. 꾸준히 방사성 물질이 나왔고, 지금 한반도에서 검출된 동위원소들이 요오드 131과 세슘 131인데, 전부 휘발성이 강하고 기체 성분입니다. 이 정도 시간이 가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올만한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지구를 아예 한 바퀴 돌아서 한반도에 까지 도달했다는 거군요?

답) 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일부에서는 북극으로 올라간 것들이 좀 더 짧은 경로를 돌아서 러시아를 거쳐 내려왔다는 분석도 하고 있는데요. 그런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답)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요. 제가 그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문) 한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 됐는데요. 북한은 측정치가 없지만, 비슷하게 방사성 물질이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 한국에서 검출됐다면, 북한도 충분히 검출될 수 있고요. 하지만 아까 말씀 드렸듯이 휘발성이 높은 기체들이기 때문에 확산되는데 의외성이 많아서, 한국에서 측정됐다고 해서 반드시 북한에서도 측정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 이런 방사성 물질들이 아직 적은 양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답) 원전 사고가 난 뒤 열흘은 상황이 굉장히 급격하게 변했고요. 이후 열흘은 아직 해결이 안되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안정된 국면입니다. 그래서 방사선이 일정한 양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안전하게 가면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보는데, 현재 플루토늄이 추출되면서 사고가 간단해 보이지만은 않거든요. 혹 만에 하나라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지구 한 바퀴를 돌아서 한국에 오더라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죠.

문) 조금 전에 플루토늄 말씀을 하셨는데요. 일본 언론들이 굉장히 걱정하고 있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플루토늄이 왜 그렇게 위험한 것이고, 또 한국에도 도달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 플루토늄은 굉장히 주시하는 물질입니다. 왜냐하면, 자연계에서 발견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나왔다 하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거고요. 특히 핵 연료가 손상돼서 수소가 나왔고, 그것으로 인해서 수소 폭발이 일어난 것은 확정이 됐고요. 그래서 요오드나 세슘 같은 기체만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플루토늄이 나왔다는 것은 핵 연료 일부가 녹았다는, 또 큰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플루토늄뿐만 아니라 많은 다량의 방사성 물질들이 함께 나왔을 개연성이 충분히 높고요. 또 상황이 악화돼서 열려있는 통로가 커지고 더 많은 물질이 나오게 되면,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고를 잘 마무리하지 않으면 더 큰 방사선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상황입니다.

문) 그러면 플루토늄을 포함해서 더 심각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건가요?

답) 아주 핵 폭발처럼 큰 사고가 나더라도요, 가벼운 물질들은 멀리 못 날아가고요, 무거운 것들은 큰 폭발로 대기 중에 올라가면 반감기가 길고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피해는 옵니다. 하지만 무거운 것들은 또 날아가다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까지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최근에 남북간에 백두산 화산 문제에 관한 협의가 있었는데요. 이렇게 일본 원전 사고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앞으로 국제 공조 외에 남북간 공조가 필요할까요?

답) 물론 직접적인 교류가 있으면 좋겠지만요. 원전 분야는 핵 통제와 관련해서 IAEA를 통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잘 돼있고, 정부 교류도 잘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북한과 직접 통하지 않더라도, 이런 원자력과 관련된 것은 IAEA 네트워크를 통해서 충분히 정보나 다른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김명현 교수로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한국에서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데 따른 위험성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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