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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북 시인 장진성 “북한 출신 대표로, 세계 시 축제 참가”


한국 내 탈북 시인인 장진성 씨가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다음 달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시 축제 행사에 북한 출신 시인을 대표해 참가합니다. 장 씨로부터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경위와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장 대표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세요?

문)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앞두고요, 시 축제에 참가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장 대표님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본인 소개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네, 저는 북한에서 중앙 방송국의 기자로 근무하다가 중앙당 통일전선부에서 근무를 했다가 2004년도에 탈북을 했습니다. 탈북해서 시집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를 비롯한 책을 세 개를 냈고요, 국책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다 지금 현재는 ‘뉴 포커스’ 라고 북한 매체입니다. 뉴 포커스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경험을 엮어낸 시집이 영어로도 출간이 되고 일어로도 출간이 돼서 화제가 되셨었죠? 그런데,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시 축제 참가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일단, 그 행사는 또 어떤 행사입니까?

답) 이 축제는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204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참여합니다. 그래서, 축제 조직 위원회와 각국 독자들이 투표를 통해서 각 나라마다 시인 한 명씩 선정됐는데, 제가 이번에 영광스럽게도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 축제 이름이 ‘The Poetry Parnassus’ 로 돼 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이냐면, 그리스의 Parnassus 산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시의 여신 뮤즈가 태어난, 그래서 고대 올림픽이 열릴 당시 그리스인들이 품었던 시적 영감을 잇는다는 뜻에서 아마 주최측에서 이 축제의 이름을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일종의 시 올림픽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 런던 올림픽 앞두고 열리는 행사라 그런지 이름을 그렇게 정했군요? 그런데, 각국 대표들을 독자들이나 관계자들이 투표로 선정했다고 하셨는데, 보니까 장대표님께서는 북한 출신 시인으로 참가를 하시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대표를 하시는건데, 사실 북한에도 시가 있고, 글들이 나오는데, 출판도 되고요. 북한에서는 참가를 안하는건가요?

답) 네, 아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주최측에서는, 다 아시겠지만 북한에는 문학이 없는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있다면, 충성심을 고양시키는 그런 수령문학만 있고, 다시 말해서 자유가 없기 때문에, 문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물론 북한에는 저보다 더 유명한 시인들도 많고, 그렇지만 그들에겐 초청받을 자유도 없지 않습니까? 아마, 그래서 제 시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의 저자로서 저를 초청한 것 같습니다.

문) 그 시가 알려지고 그러면서 장대표님께서 이번 행사에 참가를 하게 되신거군요? 구체적으로 행사가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답) 일단 축제 기간에는 각국 시인들이 시 낭독회,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 때마다 50개가 넘는 언어로 시 낭독이 펼쳐지는데 통역에 동원되는 인력만 수백 명에 달한다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축제는 6월 24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저는 7월 15일까지 체류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간에 이벤트들이, 행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축제 주최측에서 알려온대로 라면 제가 세계적인 시인들이, 마이클 페일린, 힐러키 클레어, 마이클 프레인, 사라 브래드포드, 중국의 장린지와 함께 인간의 권리, 추방, 행동주의 주제의 시 이벤트를 하고 남서부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단오축제 등도 추가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문) 네, 지금 말씀들어 보니까 북한에서는 시인이 북한출신인 장대표님이 가시지만 중국에서는 직접 본토에서 시인들이 오는군요? 이 부분 다시 여쭤보겠습니다만, 그래도 북한 출신이라는, 북한 대표로 국제 시 행사에 참가하시려면 어깨도 무겁고 또 나름대로 여러가지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가셔서 어떤 활동을 중심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십니까?

답) 저는 일단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에 파르나소스 축제 자체가 이런 독재 국가들에서 시인들을 초청했다는 자체가 축제 위원회에서 위대한 시를 썼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거든요. 그래서, 독재국가들 속에서 이런 자유를 박탈당한, 문학의 자유를 박탈당한 이런 시인들에게 희망을 줬다, 저는 이렇게 보고 싶고요 저는 북한 시인으로서 축제에 가서, 북한은 지금 선군정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포보다 강한 것이 바로 시 라는 것을 그리고 자유와 인권의 실상에 대해서 전 세계의 시인들 앞에서 그런 양심들 앞에서 호소를 할까 합니다. 또한 저는, 문학이 없는 나라는 반드시 멸망을 한다는 것을 제가 준비해 가는 시들로서 전세계 인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문) 이번 기회에 새로 발표하시는 작품들도 있으신가요?

답) 네, 제가 열 개 정도를 준비해서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주제는 제가 아무래도 독재국가에 있다가 왔기 때문에 북한의 독재 상황이라던가 인권상황, 그리고 자유의 갈망, 이런 주제들도 시를 준비를 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요, 사실 저희 방송 들으시는 분들께서 북한에서 기자 출신이고 한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한국에 와서 시인으로 활동하는 소회를 짧게 소개를 해 주시죠?

답) 네, 제가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시 원고를 가지고 탈북할 때 까지만 해도 이 시집이 과연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여기 와서 시집을 출판하고 보니 이것이 바로 문학의 자유고 그리고, 시인의 자유고 이것이 권력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저는 시를 스면서 의 시 보다도 저의 시에 댓글을 달아주는 독자들이, 댓글이 저에게는 시 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북한을 탈출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의 자유와 해방, 그것에 기역할 수 있는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지금 뉴포커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표님, 오늘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 하겠습니다. 행사에서 더 좋은 소식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다음 달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시 축제 ‘더 포이트리 파르나소스’에 참여하는 탈북 시인 장진성 씨로부터 행사 참여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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