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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 이장호 감독] “한국사회 북한인권 의식 확대 기대”


한국에서 북한 사회와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북한인권 국제영화제가 처음으로 열립니다.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10편의 북한인권 영화가 상영될 예정인데요. 한국사회에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인권 국제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화인 이장호 감독을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 보겠습니다.

문) 이감독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세요?

문)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북한인권영화제인데요. 먼저 어떤 영화제인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답) 네.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타이틀 그대로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서 제작된 그런 영상물을 시민사회와 영상관계자들에게 공개하는 영화제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영화제여서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북한 주민의 인권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열정은 뜨겁습니다. 저희가 봄 부터 북한 인권 영상제작지원 공모전을 해서 3편의 단편영화제작을 지원했고요. 한국과 일본의 두 명의 감독을 초청해서 다큐멘터리 2편을 제작 지원을 했었습니다. 그 작품들과 또 그동안 한국에서 제작, 개봉되었던 극영화 ‘크로싱’ 같은 영화들, 그리고 관련 다큐멘터리들을 합쳐서 이번에 한 10편을 공개합니다. 그래서 11월 10일 오후 1시에 시작해서 10일, 11일 이틀간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상영하고, 개막식은 첫날인 11월 10일 오후 7시에 개최합니다.

문) 그렇군요. 사실 인권이라는게 한국의 시민이나 대중들한테 끌리는 주제가 아닐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이런 북한인권영화제가 탄생됐는지 그 시작도 궁금한데요?

답) 네. 저희가 그동안 남쪽 한국에 살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보다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더 염려하고 우려했던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풍족하고 자유로운 남한 사회는 시민단체나 인권단체,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오히려 북한 정권을 고려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은 문제 삼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북한 인권 문제가 매우 심각함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시민운동으로 확산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염려하는 지식인들이 뭔가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를 비롯해서 인권단체에 있는 학자들이 만나서 북한 인권을 테마로 영화, 영상을 통해서 시민사회에 접근하면 보다 쉽게 이 문제를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영화제를 준비했었습니다.

문) 북한인권문제를 한국사회에 알리겠다는 취지가 제일 큰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아까 말씀하신대로 사전에 미리 제작을 지원했던 작품도 있으시고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도 있고, 또 상업적으로 개봉했던 영화들도 있는데요. 10편의 작품들이 다 소중하겠지만, 감독님께서 특히 주목할 만한 영화로 소개하실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답) 저희가 지난 번에 시나리오 공모를 했거든요. 응모한 작품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18편의 작품이 응모했는데 그 중에 2편의 단편영화, 1편의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지원했습니다. 제작기간이 좀 짧았지만 이상연 감독의 ‘인사이드’는 판타지 기법으로 북한체제에 의해서 일상적으로 인권이 억압되는 그런 북한주민의 현실을 다룬 영화가 있고요. 권순도 감독이 만든 ‘선처’라는 영화는 한국에 온 탈북남성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내와 자식을 잃었는데, 나중에 그 때 가해자도 결국은 탈북해서 한국으로 와서 이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인권침해의 가해자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와 처벌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 흥미롭군요. 북한 내부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관심이던데요?

답) 아 그렇죠. 이시마루 지로라는 일본 감독입니다. 이스시마루 지로 감독의 ‘North Korea VJ’ 라는 제목인데요. 북한 내부에서 리준, 북한에서는 이씨를 리라고 하거든요. 이준이라는 사람과 김동철이라고 하는, 북한 내부에서도 지하 언론인의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북한 사회의 현실모습과 인권 실상을 촬영한 것들을 그대로 여기에 편집을 해서 넣었고요. 이 작품에는 2008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촬영한 북한 현실이 담겨있는데, 정말 우리 한국사회에서 보면 깜짝 놀랄만큼 충격적인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과 북한의 저널리스트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결사적으로 북한 현실을 기록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굉장히 관심이 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감독님. 사실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감독님, 특히 1980년대를 중심으로 상업적으로나 작품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셨거든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님 중에 한 분이신데 어떻게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답) 네. 저는 사실 고향은 함경남도 북천입니다. 물장수라고 유명한 북천인데 어렸을 때부터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오죽하면은 가볼 수 없는 땅이니까 꿈에 북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꾸고 막 계곡을 레프팅 하는 것처럼 계곡을 도주하고 쫓기는 꿈을 꾸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커서 처음에는 북한 정권에 대해서도 좀 아량이 있었는데 북한이 갖고 있는 자세는 변하지 않고 우리와 같은 민족인데도 남한처럼 풍족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삶도 누리지 못하고 가난과 영양실조, 부자유 이런 속에서 고생하는 우리 같은 동포라는 데에서 정말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픈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동안에 기도 밖에 없었죠. 기도 밖에 없었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정말 보람있는 일을 사회적으로 캠페인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다른 영화제 같은 모습을 띄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독특한 형식으로 해서 나중에는 세계 곳곳에서 이 영화제를 하려고 합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널리 알리기 위해서요. 그래서 저희는 미국, 유럽, 일본 이런 곳을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 네. 감독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북한인권 국제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인 영화인 이장호 감독으로부터 영화제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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