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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부 지하 잡지 ‘림진강’ 영문판 발간 시작

  • 유미정

북한 내부 기자들의 기고로 일본에서 발행되는 북한 전문 잡지 ‘림진강’이 지난 달 영문판 발간을 시작했습니다. ‘림진강’의 편집자인 ‘아시아 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씨는 전세계 학자와, 언론인, 정치인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더 잘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한국어와 일본어로 발행되던 ‘림진강’의 영어판 발행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씨를 유미정 기자가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문) 이시마루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답)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문) 네, 반갑습니다. 청취자들을 위해서 편집장으로 계신 잡지 ‘림진강’ 이 어떤 잡지인지부터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죠.

답) 조선은 외국 기자 입장에서 보면 아주 취재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저도 조선에 3번 입국했는데 외국 사람들은 들어가봤자 볼래야 볼 수도 없고, 사람들도 못 만나게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 내부 사람들과 같이 조선 내부 실태를 취재해서 세계에 알리는 방법 이외에는 북한 실상을 세상에 보도하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2003년부터는 비디오와 사진기로 취재한 것을 가지고 세계에 실상을 알리는 작업을 시작해서 일본, 한국, 영국, 독일 등의 나라에서 방송해 왔는데, 취재한 내용물들이 엄청난 분량이 됐습니다. 그것을 정리해서2007년도부터 책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조선말과 일본어로 출판을 했고, 세계적으로 영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만큼 이번에 영문판으로도 낼 수가 있었습니다.

문) 영문판이 이미 나왔다는 말씀이시죠?

답) 이번 10월 중순에 영문판이 완성돼서 미국에서 공개했습니다. 페이지 수가 4백95페이지 정도로 두껍고, 조금 비쌉니다. 내년 1월이나 2월부터는 아마존에서 전자북으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게끔 할 계획입니다.

문) ‘림진강’이 어떤 소식통을 활용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 조선 내부에서 취재를 같이 하는 사람은 다 합쳐서 6명입니다. 그리고 직접 취재는 안하지만 그런 취재 활동, 외부와의 연락을 도와주는 사람이 4명 정도 있고요. 조선에서 (기사를) 직접 외부에 발신하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단은 내부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중국에 나오거나 아니면 사람을 동원해서 중국에 비디오테이프라든지 USB 라든지 SD카드 등의 기록매체를 중국에 반출하고 그 내용물을 해석을 받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정리합니다.

문) 북한은 정보통제가 굉장히 심한데요, 뉴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림진강’은 어떻게 노력하고 계십니까?

답) 조선 취재를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검증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내부에서 소식이 들어오면 그것이 진짜인지, 소문 수준인지 아니면 기자들이 직접 봤는지 그것을 잘 구별해서 보도해야 하지 않습니까? 조선 내부 기자들은 우리와 계속 만나면서 기자의 기초교육, 그러니까 거짓말을 하면 안되며, 취재하고 발표하는 내용이 상대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등의 교육을 같이 받습니다. 무엇보다 세계가 요구하는 것이 실상이지 과대형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교육을 계속 반복해서 열심히 합니다. 그 다음으로 세계가 납득하기 위해서는 역시 증거가 중요하지요. 증거력이 강한 취재를 하자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역시 사진이나 영상, 인쇄물 등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 최근 작업하시는 북한의 소식 가운데 특별히 관심이 가는 소식은 무엇입니까?

답) 북한이 작년11월 달에 화폐교환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경제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어렵고 어떤 실상들이 있는가라는 것을 평안북도에 사는김동철이라는 친구가 비디오 촬영에 성공해서 그것을 가지고 나왔어요. 거기에 뭐가 찍혔는가 하면은 사람들이 꽃제비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걸 실제로 비디오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다음에 사람들은 화폐교환을 하면서 시장유통이 마비가 됐다고 했습니다. 평안남도의 시장 몇 군데를 촬영을 했는데, 몇 년 전에 비하면 물건 물량이 많이 줄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시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수도 줄은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문)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민심과 관련해서 어떤 소식들 듣고 계십니까?

답) 9월 말에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10월 10일에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가 있지 않았습니까? 제가 놀랐던 것은 이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경제 상황이 안좋고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누가 후계자가 되든 말든 간에 자기 생활과는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당 대표자회 때 전국에서 노동당 간부들이 모이면서도 왜 경제 문제를 토의하지 않았는가 하는 불만을 많이 토로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견해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후계세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고, 기대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변화를 해야 하는데 김정은이 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잘 할 것 같지 않다 라는 실망이라고 할까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지 않을까라는 것이 저희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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