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국군포로 구명운동 개시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중국에서 강제북송 된 국군포로의 석방을 촉구하는 긴급 구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월에 북송된 국군포로 정상운 씨가 정치범 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라지브 나라얀 동아시아 담당 조사관은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단체가 19일부터 국군포로의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 소속 수 천 명의 회원들에게 보내는 긴급행동(Urgent Action) 전자우편을 통해 지난 2월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북송 된 국군포로 정상운 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북한 당국에 보내자는 탄원운동을 개시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이를 위해 뉴욕과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주소와 팩스, 전화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을 기재했습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망명 신청자가 강제송환 되거나 살해의 위협 등에 직면했을 경우 전통적으로 회원들에게 긴급 전자우편을 보내 탄원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84살의 국군포로 정상운 씨는 지난 해 8월 탈북 8일만에 중국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올해 2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정 씨가 체포된 뒤 비공개적으로80여 차례에 걸쳐 중국 당국에 정 씨를 강제북송 하지 말고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는 정 씨의 소재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나라얀 조사관은 정 씨가 북송 된 뒤 15호 요덕관리소에 수감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나랴얀 조사관은 정 씨가 고령인데다 정치범 관리소의 열악한 상황으로 볼 때 그의 생명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 당국에 정 씨에 대해 고문을 삼가고 음식과 의료 지원 등 인도적인 처우를 하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나라얀 조사관은 또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조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라얀 조사관은 또 북한 정부가 유엔의 주요 인권협약을 비준한 나라로서 주민들의 표현과 이동의 자유를 허가하고 북송된 탈북자들을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