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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개성공단 남북교역 사상 최대


개성공단에서 작업중인 북한 근로자들 (자료사진)
개성공단에서 작업중인 북한 근로자들 (자료사진)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교역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간 일반교역이나 위탁가공은 사실상 전면 중단돼 상반기 전체 남북교역액은 지난 해 보다 15%가량 줄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교역이 계속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관세청, 무역협회 등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남북교역 동향에 따르면,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교역액은 8억2천6백만 달러($825,885,000)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해($684,802,000) 보다 20% 이상 늘어난 새로운 최고 기록입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 한국으로 반출한 금액이 4억4천5백만 달러($444,983,000), 한국에서 반입한 금액이 3억8천1백만 달러($380,902,000)로, 북한이 6천4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의 심남섭 남북교역 전문 연구위원은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남북교역액이 계속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판매촉진 활동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업체들이 마케팅을 해서 국내에서 주문 받는 데가 많아지는 거죠. 그렇게 공급량이 늘어나다 보니까 생산량 자체가 늘어나는 거예요. 품질에 만족하고 가격에 만족하면 당연히 발주량이 늘어나게 돼 있죠.”

북한이 한국으로 반출하는 주요 품목은 섬유류(2억4백만 달러)와 전자.전기제품(1억4천3백만 달러)으로, 두 품목이 전체 반출액의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기계류(3천3백만 달러)와 화학공업제품(1천6백만 달러)이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이 한국에서 반입한 주요 품목은 섬유류(1억4천만 달러)와 기계류(1억1천만 달러)로, 두 품목의 비중이 65%를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기계류와 화학공업제품이 뒤를 이었습니다.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교역은 개성공단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한 2004년 4천1백만 달러에서 해마다 크게 증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제무역연구원의 심남섭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교역액이 더 늘어날 여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이 남북경협과 교역 중단을 선언한 한국 정부의 이른바 5.24 조치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신규 진출이나 투자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것도 일정 한계 이상까지는 늘어나지 않는 게, 생산량이 한도까지 가버리면 더 이상 늘어날 수 없죠. 지금 아마 90% 정도 될 거예요. 늘어날 여지가 크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한편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교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반기 남북간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금액은 6백9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 정부의 5.24 조치에 따른 것으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간 다른 교역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24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지난 해 상반기의 경우, 일반교역이 1억7백만 달러, 위탁가공이 1억7천7백만 달러로 두 거래방식이 전체 남북교역의 약30%를 차지했었습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에 일반거래와 위탁가공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전체 남북교역액은 지난 해(9억8천8백만 달러) 보다 15% 줄어든 8억3천3백만 달러($832,786,000)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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