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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특별제안 거부…"진실성 결여"


한국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이 1일 서울청사 에서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취소를 포함한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전날 '특별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한국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이 1일 서울청사 에서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취소를 포함한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전날 '특별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한국 정부는 오는 4일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자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특별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진실성이 결여됐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일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 국방위의 특별제안은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국 측에 전가하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으로서 진실성이 결여됐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 1월 비방중상 중단을 먼저 제안하고도 합의를 깨고 한국의 국가원수에 대한 비방중상과 도발 위협을 계속해왔다며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어 북한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평화적 분위기 조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비방중상을 중단하고, 핵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이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하고,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장에 성의 있는 자세로 나오기를 바란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나선 데는 북한의 이번 제안이 오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나온 위장 평화공세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북한의 제안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의식해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주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형식 면에선 7•4 남북 공동성명을 최근의 남북관계에 적용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한 점은 특이하지만, 내용면에선 별다른 게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장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사일을 쏘고 도발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표현 형식은 상당히 정중한 그런 모습을 띄고는 있습니다만, 내용은 뭐 구체적인 어떤 행동을 취하기에는 그런 것들을 담고 있지 않아서 국제정세에 대한 그 정세를 반영하는 한국과의 어떤 관계를 전향적으로 자기들이 끌고 갈려고 한다는 그런 인상을 주는…”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제안이 지난 1월 북한이 내놓은 중대 제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한국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한이 지난 1월에도 '중대 제안'을 한 지 보름 만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만큼 북한의 후속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하루 전 국방위원회 명의로 오는 4일 0시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고,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남북간 교류와 접촉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는 8월 예정된 미국과 한국의 을지프리덤 가디언 군사훈련을 취소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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