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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정치범 수용소 만화영화’ 만드는 일본인 시미즈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한 만화영화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 만화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한국계 일본인 시미즈 간 에이지 씨인데요, 시미즈 씨가 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만화영화 제작에 나섰는지 전화로 시미즈 씨를 만나봤습니다.

문)시미즈 간 에이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자기 자신을 소개해 주시죠?

답)네, 저는 올해 40살입니다. 그 동안 ‘이모셔널 컨텐츠’란 일본 기업에서 만화영화를 만들어왔는데요, 이번에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만화영화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문)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만화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그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죠?

답)저는 일본에 사는 한인입니다. 그래서 평소 북한에 관심이 많았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런 끔직한 상황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소의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만화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문)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는 언제 처음 알게 됐습니까?

답) 몇 년 전에 탈북자 강철환 씨가 쓴 ‘수용소의 노래’ 와 또다른 탈북자인 신동혁 씨가 쓴 책을 읽고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한국인인데요, 어머니로부터 일본에 사는 많은 한인들이 1960년대 ‘북한이 지상낙원’이라는 선전에 속아서 북한으로 건너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만일 내가 그 때 살았더라면, 지금쯤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만화영화는 언제쯤 완성됩니까?

답)네, 만화영화의 제목은 ‘북한 (NORTH)’ 인데요, 2012년 완성을 목표로 지난 4월에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만화영화를 제작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금전적 문제가 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뜻있는 많은 분들이 이 계획에 동참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만화영화가 완성되면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답)일본과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아시겠지만 만화영화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강력한 매체입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알리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것이 저희들의 목적입니다.

문)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10만 명 이상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며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저는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탈북자를 만나서 지옥 같은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또 앞서 말씀 드린대로 요덕관리소등 정치범 수용소를 직접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과 각종 보고서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북한 당국의 그 같은 주장은 한갖 선전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현재 북한에서는 3대 권력 세습이 진행 중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북한의 권력 세습은 우선 공산주의 이념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 어디에도 권력을 아들에게 물려주라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런데 권력 세습과 정치범 수용소 등을 가만히 보면 평양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안위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권력을 놓게 되면 루마니아의 차우세스크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처럼 민중에 의해 처단되거나, 죽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시죠.

답)저는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 전세계 60개국 이상을 돌아다녔는데요. 한국, 일본, 미국 등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걱정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문) 시미즈 간 에이지 선생님,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답)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만화영화로 제작하고 있는 일본의 시미즈 간 에이즈 씨와의 인터뷰를 보내 드렸습니다. 인터뷰에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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