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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북 경협-인권 연계해야'


인도네시아의 주요 언론과 인권단체들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맞아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의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북 경제협력과 인권 개선을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인도네시아의 유력 신문인 ‘콤파스-KOMPAS’ 는 15일 김영남 위원장의 방문을 맞아 인도네시아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인도네시아의 여러 야당과 단체들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의 회담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이 단지 두 나라 간 실용적 사안들에 그치는 게 아니라 북한의 인권 유린과 기아 등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룰 것을 촉구했다는 겁니다.

마티 나타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15일 기자들에게,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초기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입장을 바꿔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05년부터 매년 채택되고 있는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2009년까지는 반대했지만 2010년부터 기권으로 돌아섰습니다.

나타레가와 장관은 유도요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의 회담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유력신문인 ‘자카르타 포스트’는 15일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의 인권 개선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반드시 인권개선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인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의 유력 인권단체인 ‘콘트라스(Kontras)’와 함께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회견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권과 인도적 상황을 설명하며, 인도네시아는 이 문제를 그저 못 본척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협력관계에 있는 인도네시아가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과 인권에 대한 유엔과의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콘트라스’의 하리스 아즈하르 대표는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범 관리소 상황과 표현의 자유 문제, 노동착취 등 북한인권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수 백만 명이 기아와 인권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북한과 교류 확대만을 추진한다면 이는 비논리적이며 비인도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즈하르 대표는 북한 정부가 즉각 다루스만 보고관과 콘트라스 등 국제 인권기구들의 방북 조사를 허용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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