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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인도정상 '국방·에너지 협력 강화'...성탄절 세계 곳곳 표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인도 정상이 모스크바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국방,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러시아와 인도 정상회담 내용부터 살펴보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죠?

기자) 예. 모디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24일) 모스크바에서 제 16차 인도-러시아 연례 정상회의를 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16개의 협약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예. 인도는 세계 최대의 무기수입국 중 하나인데요. 수입 무기의 70%를 러시아에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 카모프사의 헬리콥터를 인도에서 합작 생산하기로 합의한 점입니다.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모디 총리] "The inter-governmental agreement on manufacture of Kamov 226 helicopter in India..."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무기를 자체 생산하는 첫 번째 사업으로 카모프 226 헬기 합작이 추진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새로운 전투기와 수송기도 공동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인도에 원자력 발전소도 지어주고 있죠?

기자) 예.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20년 동안 인도에 최소한 6개의 새로운 핵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푸틴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인도에 짓는 러시아 원전은 최신 모델인 WWR-1200으로 가장 최신의 안전한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쿠단쿨람에 원전 1.2호기를 완공했고, 내년에 3.4호기를 착공할 예정입니다. 또 현재 5.6호기 건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쿠단쿨람 이외에 인도 내 제2의 부지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지명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기자) 예. 지난 7월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것을 강조하며 경제 협력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지난해 인도와 러시아의 교역 규모는 95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25년까지 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타타, 마힌드라, 릴라이언스 등 인도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수행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인도는 원래 관계가 좋지 않았나요?

기자) 예. 러시아와 인도는 냉전 시대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의 관계는 인도의 힘과 성공의 원천이라고 치켜세웠고요, 러시아는 인도를 위대한 나라로 생각한다며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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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모디 총리가 러시아 방문 직후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했군요.

기자) 예. 모디 총리가 오늘(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습니다. 인도가 건설한 새 아프간 국회의사당 건물 개관식 참석을 위해 수도 카불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국회의사당을 인도가 지어줬다고요.

기자) 예. 인도는 2007년 아프간과의 우호의 상징으로 71억 루피, 미화 1억 달러를 들여 아프간 국회의사당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인도는 또 모디 총리 방문 이틀 전 러시아제 공격용 헬기 한 대를 아프간에 보냈고요, 한 달 내에 3대를 더 보낼 예정입니다.

진행자) 인도가 아프간을 이렇게 지원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예. 아프간은 인도가 중앙아시아와 통하는 길목에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는 아프간의 안정과 교류 확대를 추진해왔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파키스탄도 방문했죠.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세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사이가 좋지 않은데요. 이번 방문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예. 모디 총리는 오늘(25일) 아프간에 이어 파키스탄을 방문했습니다. 인도 총리로서는 11년만에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번 방문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인데요. 모디 총리가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에 “오늘 오후 귀국길에 파키스탄 라호르에 들린다. 샤리프 총리와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방문 계획이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도 두 정상의 만남을 확인했고요.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언론은 두 정상의 회동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습니다.

진행자) 11년 만에 그것도 예정이 없이 갑자기 앙숙인 나라의 정상들이 만나는 건데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도 정치권은 이번 회동에 상반된 반응을 보엿는데요. 모디 총리가 속한 여당인 인도국민당은BJP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은 이익이 걸린 일이라며, 평화를 위한 노력은 환영 받을 일이라고 논평했습니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은 INC 이번 결정은 터무니 없고 우스꽝스럽다며 모디 총리의 모험주의가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예전에도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한 적이 있나요?

기자) 예.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 취임식 때 샤리프 총리를 초청하면서 관계 개선을 꾀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도 이에 응해서 뉴델리를 방문하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국경지대인 카슈미르에서 국지전이 계속되고, 양국 국경수비대와 구민들이 계속 다치고 사망하면서 최근까지 의미 있는 관계 개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유엔기후변화 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샤리프 총리가 별도로 회동하면서 두 나라는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달 6일 태국에서 두 나라의 안보보좌관 회의가 열렸고, 9일에는 인도 외교장관이 아프간 평화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해 두 나라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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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은 기독교 성인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날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요. 성탄절 분위기를 좀 전해주실까요? 우선 로마 가톨릭 교황청부터 시작하죠.

진행자) 예.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24일) 밤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외모지상주의와 자기애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소박하고 일관되며 균형 잡치고, 본질적인 것을 보고 행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지하게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 자비와 동정, 정의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현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사가 열린 성 베드로 광장에는 평소보다 훨씬 경비가 삼엄했습니다. 지난 11월 파리 테러 이후, 교황청이 테러리스트의 다음 표적으로 연거푸 언급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사에는 1만 명이 참석했는데요. 교황이 방문했던 나라들의 어린이들도 이날 미사에 초대받았습니다. 교황은 오늘(25일)도 성탄 인사를 할 예정인데,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신도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탄 메시지를 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전했는데요. 기독교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습니다.

[녹취:오바마 대통령] "Today, like millions of Americans and Christians around the world, our family celebrates the birth of Jesus..."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가족은 다른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탄생과 그가 생애를 통해 보여줬던 가치를 기념한다”며 “서로를 사랑하고 사회의 약자인 병든 자, 배고픈 자, 가난한 자와 박해 받는 자, 난민에게 자비와 친절함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정신이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을 하나로 묶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청교도인들이 처음 와서 세운 나라로 기독교 정신이 곳곳에 녹아있죠. 그래서 대통령이 직접 이런 대국민 연설도 하는데요. 예수님이 탄생한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예. 예수가 탄생했다는 동굴 위에 세워진 예수탄생교회에서 오늘(25일) 예배가 있었습니다.

베들레헴에는 전날부터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요. 구유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나무 장식이 달렸고, 거대한 산타 모형이 세워졌습니다. 오늘은(25일) 예루살렘의 옛 도시에서 베들레헴까지 진행하는 행진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성탄절을 맞아 서안에 콘크리트로 지은 분리장벽의 주요 출입문을 개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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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중동의 수니파 무장단체 ISIL과의 전쟁 속보를 살펴보죠. 이라크에서 ISIL이 점령한 도시 라마디를 탈환하기 위한 총공세가 22일 시작됐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이라크 군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데 맞서 ISIL도 강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도 어제(24일) 라마디에 집중적인 공습을 가했는데요. 어제 하루 동안 라마디에 9차례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전날에는 미국이 라마디와 그 주변 지역에 폭탄 50개를 떨어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전 속도를 느린 편입니다.

진행자) 이라크 관리들은 며칠내에 라마디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는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라크 군은 현재 ISIL이 사령부로 삼고 있는 라마디 도심의 정부청사를 향해 포위망을 좁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ISIL이 진입로에 지뢰, 폭발물, 저격수를 배치해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합군이 공습만 하지 말고 지상군을 투입해야 눈에 띄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이라크 군과 연합군이 어느 정도 성과는 내고 있죠?

기자) 예. 이번 ‘내재적 결의’(Inherent Resolve) 작전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워렌 대령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이 주 전만 해도 라마디에 ISIL 조직원이 1천명이 있었는데, 이번 주 초에는 250에서 350명으로 줄었고, 어제(24일)는 100에서 125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라마디 탈환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예. 지난 5월 이라크군이 ISIL에 라마디를 빼앗기면서, 이라크 군의 지상 전투 수행 능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가 있고요. 또 상징적으로도 라마디는 수니파 밀집지역으로 수니파를 표방하는 ISIL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지역이 탈환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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