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오늘] IAEA 이란 방문 성과 없어...아프간 나토기지 앞 항의시위 계속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 팀의 이란 방문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 군인들의 코란 모독에 항의하는 아프간인들의 시위가 이틀 째 계속됐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오늘은 이란 핵문제에 관련된 소식을 먼저 알아 보죠. 국제원자력기구, IAEA전문가 팀이 이틀 동안 이란을 방문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군요?

답) 네, IAEA의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차장이 이끄는 고위 대표단은 이틀 동안 이란을 방문하면서 비밀 무기를 만드는 곳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군기지를 방문하지 못했고 이란측과의 핵문제 협상에 관한 진전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22일, 빈에 있는 IAEA본부로 귀환해 이란 방문 경위를 설명하면서, 모든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전 방안에 합의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란측과의 회담에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르만 넥케르츠 사무차장] “So we approached this trip in a constructive spirit,..."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IAEA 팀이 이번 이란 방문에서 건설적인 자세로 임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것에도 합의를 이룰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사찰을 요청한 장소에 접근하지 못했으며, 진전 방안도 찾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문) IAEA팀이 이번 이란 방문에서 구체적으로 이란측에 무엇을 요청했었나요?

답) IAEA 팀은 테헤란 외곽에 있는 이란군 파르친 기지를 사찰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 이 기지내 지하에 비밀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기 때문에 확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측은 IAEA 팀이 지난 1월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파르친 군기지 사찰 허용을 거부했습니다.

문) IAEA는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건가요?

답)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IAEA 팀의 이번 방문에 관한 보고서를 IAEA 사무총장과 이사회에 제출한 뒤 다음 달 초에 이사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예 IAEA 주재 이란대사는 이란과 IAEA간 테헤란 회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란 관영통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IAEA 팀이 다시 이란을 방문할지, 방문한다면 언제가 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문) 그동안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측의 선제 공격에 관한 보도들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이번엔 이란측에서, 선제공격 발언이 나왔군요?

답) 네, 이란군의 부참모총장이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란군의 모하메드 헤자지 장군이 21일, 관영 파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에 대한 위협에 선제행동을 취하는 걸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자지 부참모총장은, 적들이 이란의 국익을 위험에 빠트리려 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언제라도, 모든 수단을 다 해 적에 대해 보복 타격을 가하는 것이 이란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쪽을 볼까요. 아프간 주둔 나토군 병사들이 코란을 모독한 사건으로 아프간인들이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군요?

답) 네, 아프간 수도, 카불 외곽에서 21일, 수 백 명의 아프간인들이 이틀 째 항의 시위를 벌이며 아프간 보안군과 충돌했습니다.

[녹취 : 칸 굴, 시위자] “Death to the American puppets, death to their agents..."

한 시위자는 미국의 꼭두각시 죽어라, 그들은 성스러운 이 나라와 국민들을 모독하고 있다고 외치며 항의했습니다. 아프간인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했는데요, 최근에 들어온 소식은 최소한 4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공관원들의 외츨과 여행을 금지시켰습니다.

문) 수도 카불 이외에 다른 곳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군요?

답) 네, 아프간 동부 도시 잘랄라바드에서 군중이 고속도로를 차단하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고 그 밖에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시위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인들이 코란 모독에 항의시위를 벌이는 건 지난 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기독교 목사가 코란을 불태운 때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에 관한 소식입니다. 민간인들에 대한 시리아 보안군의 포격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서방 기자 두 명이 숨졌군요?

답) 네, 21일, 시리아 중부의 시위대 거점도시 홈스에서 정부군의 포격이 벌어지는 가운데 서방 기자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반정부 진영 활동가들이 전했습니다.

영국 런던의 더 선데이 타임스 신문은 자사의 마리 콜빈 기자가 홈스 시 중에서도 집중 공격을 받는 바바 아므르 구역 안에 들어가 취재하다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 콜빈은 여기자인데요, 하루 전 20일 밤에 미국 CNN 뉴스에 나와 한 어린 남자 아이가 집이 포격당해 숨진 걸 목격했다고 전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레미 오츠릭 기자가 포격 속에 사망했다고 알렝 쥐페 외무장관이 확인했구요.

문) 시리아 보안군의 포격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을까요?

답) 시위대 거점 도시, 홈스에서만 20일 하루에 60 여명이 살해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반정부 진영 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는 북부의 이들리브 주에서 30여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1백 여명이 희생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부상자들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몇 시간 만이라도 휴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반응이 없는 상태입니다.

문) 이번에 티베트로 가봅니다. 티베트력으로 22일이 새해 첫날이죠. 티베트인들은 전통적으로 이날부터 축제를 펼치는데 금년에는 춤과 음악이 없는 침묵의 기간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티베트인들은 티베트력 새해 첫날부터 로사르라는 축제 기간을 보내는게 전통입니다. 전통 의상에 전통 음악과 춤 등으로 화려하게 축제를 펼치는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춤과 음악 등을 취소한채 항의 분위기 속에 이 기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인도 다름샬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의 롭상 상가이 총리는 물론, 전세계에 나가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축제 보다는 중국내에서 공산주의 정권의 통치아래 고통을 겪는 티베트인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내 티베트인들의 로사르 분위기는 어떤가요.

답) 전반적으로 침울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간쑤성에 있는 라브랑이라는 티베트 불교 사원의 승려들은 올해엔 아예 로사르가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로사르는 티베트인들의 전통적인 풍습인 동시에 불교 행사의 일부인데, 중국 당국이 종교적 행사를 억제하기 때문에 로사르 축제를 펼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라브랑 사원의 승려들은 그 대신 일종의 침묵 항의로 이 기간을 보낸다고 말합니다.

문) 지난 한 해 동안 티베트 불교 승려들과 일반인 등 20 여명이 중국의 통치와 차별에 항의해 분신자살을 하는 상황이니 즐거운 축제를 펼치기가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티베트인들은 그래서 기도와 사색, 티베트 불교 의식 등으로 이 기간을 지내며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고 중국내 현실에서 고통받는 티베트 동족을 위해 정신적 응원을 보낸다고 합니다. 중국내 티베트 지역에선 중국 공안당국이 계속되는 승려들의 분신자살로 신경을 곤두세워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환경 관련 소식입니다. 남아시아 국가, 방글라데시의 민물 돌고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요, 이 돌고래가 멸종위기에 빠져 정부가 보호에 나섰다죠?

답) 네, 방글라데시의 민물 돌고래는 세계 최대의 맹그로브 숲 늪지대에서 서식하는데 밀렵과 인근의 댐 건설 등 인간활동에 따른 환경 파괴로 갈수록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글라데시 삼림부와 야생생물보존협회, WCS가 공동으로 ‘순다반’이라는 지역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설정해 관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존구역을 만들어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돌고래들과 그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민물 돌고래가 맹그로브 숲 늪지대에 서식한다고 해도,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동물인데 계획처럼 보호가 될까요?

답) 네, 그렇지 않아도 순다반의 민물 돌고래들이 인구가 많은 방글라데시의 인간활동이 집중되는 지역과 겹친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일단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 구역내에서 인간의 활동이 금지돼 어민 등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반대의 소리가 높습니다. 영국과 미국, 호주 등 부유한 나라들에서도 보호구역 설정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인구 밀집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 민물 돌고래의 다른 서식지는 어떤가요.?

답) 방글라데시 순다반 늪지대외에 인도 갠지스 강과 버마의 이라와디 강이 민물 돌고래들의 서식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와디 강과 갠지스 강의 민물 돌고래들도 위험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양츠강에서도 민물 돌고래들이 서식했는데 보이지 않는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