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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 희천발전소 부실 우려”


북한 용림군 장자강 유역의 희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북한 용림군 장자강 유역의 희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북한이 자강도에 건설해 온 희천발전소가 지난 5일 완공됐습니다. 북한은 10년 걸릴 공사를 단 3년 만에 끝낸 것을 자랑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서둔 만큼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5일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선전해 온 희천 제1 발전소와 제2 발전소 준공식을 성대하게 벌였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보도] “뜻깊은 태양절을 앞두고 희천발전소가 완공됐습니다.”

희천발전소는 북한이 지난 20년 사이 시행한 최대 규모 공사로, 용림군 장자강 유역의 용림댐과 희천1발전소, 희천군 청천강 유역의 희천댐과 희천 2발전소 공사 이외에도 30km에 이르는 수로터널 2곳과 평양까지 이르는 송전선 공사가 포함됐습니다.

희천발전소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30만KW로, 북한 전체 생산량의 10%에 해당되는 양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희천발전소가 완공됨으로써 평양시의 전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전기연구원의 윤재영 책임연구원도 희천발전소가 평양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일부는 평북 지역에 사용한다지만 상당수는 평양 쪽으로 송전을 한다고 하니까요, 전체적인 양으로 보면 큰 부분은 아니지만 평양이든 평북이든 지역단위로 본다면 어느 정도 전력난을 완화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우진 선임연구위원은 희천발전소가 북한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송전망과 배전망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발전소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송전망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돼 있어야 되는데, 송전에서 누수되는 전기가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죠. 30만 kw를 돌려도 지역 소비지까지 얼마나 가는지는 모르죠.”

희천발전소 공사는 원래 2001년에 착공됐지만, 경제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바로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사실상 방치됐다가 2009년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희천발전소 공사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다시 본격적인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를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인 2012년까지 끝낼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은 희천발전소 완공식에서 보통 10년 걸리는 댐과 발전소 건설을 단 3년 만에 마쳤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기연구원의 윤재영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희천발전소 건설을 서둔 만큼 부실 공사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그 쪽에서 건설공사와 토목공사가 자동화돼 있는 설비를 많이 이용하는 것도 아닐테고, 거의 인력으로 대체하는 공사인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기간에 수력발전소 공사를 완공했다는 것은 전력난이 급하다는 뜻도 되지만 공사의 부실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실공사의 징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제 완공되고 나서 앞으로 그게 잘 유지가 되느냐고 문제죠. 댐 공사나 이런 것이 부실화되면 어느 정도 하다가 댐에 누수가 있다든지 아니면 기계 같은데 문제가 생긴다든지..”

정 연구위원은 북한이 과거에 추진하던 중소형 발전소 건설 정책을 포기하고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로 방향을 돌린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면서도,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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