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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업이 주도하는 북-중 황금평 공단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기로 한 압록강변의 황금평 개발 공사가 착공식과 함께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성원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압록강변의 북한 섬인 황금평 개발공사 착공식 준비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기상 이변이 없는 한 착공식은 8일께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압록강대교 건설지에서 압록강 하류 쪽으로 수㎞ 떨어져 있는 황금평의 착공식장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북•중 중간지대에 설치됐고 행사를 위해 국경 철조망 일부가 철거되고 통로가 마련됐습니다. 착공식장 입구에는 북한과 중국의 국기가 나란히 내걸렸고,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고, 북한 영토인 황금평이 표시된 ‘단둥 특수 경제구’ 개발 조감도도 배치됐습니다. 아울러 300여 명의 인부들과 행사 진행 보조요원 수십 명이 착공식 예행 연습을 했고, 수십 대의 대형 트럭과 굴착기도 열을 지어 세워져 착공식을 대비했습니다.

착공식에는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한 북•중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합영투자위원회의 리수영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쪽에서는 지방 정부의 고위 인사 외에 이례적으로 중앙 정부에서 천더밍 상무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착공식 행사에 참석할 북한 쪽 인사들이 단동시에서 묵을 것으로 알려진 크라운 호텔은 6일부터 이틀째 투숙객을 받지 않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세관 격인 신의주와 단동 해관도 7일 폐쇄돼 북한 쪽 인사들의 방문에 대비했습니다.

당초 북한과 중국은 지난달 말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갖기로 했지만, 지난달 하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직후 갑작스럽게 착공식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그 동안 강력 요청해온 중국 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의 대북 직접투자와 관련해 어느 정도 접점이 마련되면서 착공식이 열리게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자국 주도로 황금평을 개발해 중국을 포함한 외국기업까지 유치하고 토지 임차료를 북한에 주면서 북한 기업에도 황금평 공간을 임대해주는 개발 방향을 받아들이면서 북한이 착공식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을 통해 북•중 친선강화를 위해 황금평•위화도 특구를 추진하되 황금평을 우선 개발한다고 밝혀, 황금평 개발 착공을 공식화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북-중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경제지대 공동개발계획에 따르면, 황금평 특구는 정보와 관광문화, 현대시설농업, 경공업 등 4대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황금평과 신의주를 잇는 여객과 화물 부두를 만들고, 황금평 특구 안에 그물 망 형태의 도로망을 조성하며, 황금평과 중국 단동 신구를 잇는 2개의 출입도로도 건설될 예정입니다.

황금평 개발과 관련 홍콩의 투자회사인 신헝지국제그룹이 개발을 맡는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경제관찰보’가 최근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단동의 소식통을 인용해 신헝지국제그룹의 가오징더 이사장이 신의주 특구의 새 행정장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했습니다. 신헝지국제그룹은 다국적 투자회사로 소유자산이 600억 홍콩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황금평 개발 착공식을 계기로 북한 라진특구 개발 착공식도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북한과 중국은 라진특구 개발 착공식을 지난달 30일 열 것으로 전해져 왔지만 연기됐습니다.

라진특구 개발 착공식 때는 두만강 유역의 중국 훈춘에서 북한 원정리와 라진항을 잇는 비포장도로의 보수공사 착공행사도 동시에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달 27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원정리와 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가 지난달 말에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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