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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항공모함 건조...두테르테 "2~3만명 더 죽을 것"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 겸 혁명군사위원회 주석의 얼굴이 나란히 보이는 상하이 시 공공기관 출입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 겸 혁명군사위원회 주석의 얼굴이 나란히 보이는 상하이 시 공공기관 출입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28일) 중국 공산당이 전날 막을 내린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 ‘6중전회’ 결과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위 이상의 힘을 갖는, 당의 ‘핵심’ 지도자로 추대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이어서 첫 국산 항공모함 조립을 완료했다는 중국 국방부 발표 함께 살펴봅니다. 필리핀에서 마약사범 단속 와중에 한 도시의 시장이 사살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으로 2~3만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이야기,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공산당이 오늘(2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군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의 장젠궈 중앙선전부 부부장, 황쿤밍 선전부 상무부부장, 우위량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검찰위 부서기, 지위 중앙조직부 부부장 등 홍보와 조직, 기율 책임자들이 오늘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폐막한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 ‘6중전회’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결정된 두 가지 주요 사항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었고요,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6중전회’에서 결정된 두 가지 주요사항이 뭡니까?

기자) 먼저, 중국 공산당이 최근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반부패 개혁’ 제도화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당내정치생활준칙’과 하부규정으로 ‘당내감독조례’를 만들어서, 당 고위간부에서 말단 관리에 이르기까지 부패행위가 발생할 여지를 원천 차단할 수단을 마련했다고 당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관리들의 재산상황과 접대, 금품 거래 여부 등을 당이 엄격하게 감독하고요,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가 적발되면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나 법정에 서게 됩니다.

진행자) 첫 번째는 ‘부패척결’을 위한 제도를 확립했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뭐죠?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권한을 몰아주도록 당이 의결한 건데요. 전날 인민일보가 회의 결과를 정리한 ‘6중전회 공보’를 발표하면서 시 주석에 대해 ‘핵심’이라는 수식어를 썼습니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은 종엄치당을 결연히 추진해 부패척결과 당내 정치생활을 정화한다”고 적은 건데요, ‘핵심’이라는 말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 겸 혁명군사위원회 주석 이후, 덩샤오핑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에게만 사용했던 수식어입니다. 오늘 회견에서 황쿤밍 부부장은 시주석에게 ‘핵심’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면서, “6중전회에서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하나의 핵심 지도자가 지극히 중요하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당을 강하고 힘있는 마르크스주의 집권당으로, 또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이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의 핵심이 필요하다는 뜻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시주석의 ‘1인지배’ 체재를 공식화한 거라고요?

기자) 네. 그동안 중국공산당은 국가주석과 총리를 포함한 7명의 상무위원이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돼왔는데요, 이번에 시 주석을 다른 상무위원 권한의 위에 올려놔서, 최고 지도자의 위치를 사실상 부여한 겁니다. 황 부부장은 이에 대해 “시진핑 동지를 핵심 지위로 명확히 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근본적인 이익에 따른 결단”이라고 밝히고 “당의 지도력을 뿌리에서부터 강하게 하고, 새롭고 위대한 역사적 투쟁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공산당이 국가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나라죠?

기자) 네. 중국 정부는 ‘민주주의’를 내세운 형식에 따라, 4곳으로 권력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법을 만드는 입법권은 전국인민대표자회의가, 법을 집행하는 사법권은 인민법원이 행사하고요, 정부 각 기관을 운영하는 행정권은 국무원이, 군령권은 인민해방군이 담당합니다. 하지만 공산당 1당독재의 대원칙에 따라, 이 모든 국가권력이 당에 집중돼있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에 당을 1인 지배체재 아래 두게 된 것은 모든 국가 권력이 한 사람에게 몰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시 주석이 근래 중국 역사에서 보기드문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됨에 따라서, 오는 2020년 제20차 당 대회 때 임기연장을 시도해 장기집권의 길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보죠. 중국이 첫 항공모함을 만들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방부 우첸 대변인은 어제(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랴오닝성 다롄에서 건조중인 첫 국산 항공모함의 선체조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국은 지난해 말, 독자적인 기술로 5만t급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조립을 완료한 겁니다.

중국이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공모함 랴오닝호.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은 랴오닝호의 핵심기술을 응용해 제작된 것으로 서방 군사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공모함 랴오닝호.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은 랴오닝호의 핵심기술을 응용해 제작된 것으로 서방 군사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진행자) 그럼 중국산 항공모함이 곧 실전에 배치되는건가요?

기자) 첫 중국산 항공모함이 취역하려면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승조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내부시설 공사를 마쳐야되고, 또 승조원들의 적응훈련도 해야되기 때문인데요. 관영 인민일보는 “새 항공모함은 극히 방대한 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건조 완료 후 취역할 때까지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진행속도가 빠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시험 항해를 하고 성능실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로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미국 항공모함의 경우 전시에는 3~4년, 평시에는 4~5년의 건조 기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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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필리핀 남부 도시의 시장이 마약사범으로 의심받아 사살됐다고요?

기자) 네. 오늘(28일) 필리핀 남부 소도시인 사우디암파투만의 삼수딘 디마우콤 시장과 경호원 등 10명이 인근 지역에서 마약단속반의 불심검문에 걸려 총격전이 벌어진 끝에 전원 사살됐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습니다. 로미오 갈고 경찰 대변인은 “디마우콤 시장을 비롯한 용의자들은 중무장한 상태였으며,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일본 방문을 마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제(27일) 밤 현지방송에 출연해서 마약사범 소탕의지를 재차 강조한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방송에서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 방송을 통해 마약사용 의심자에 대한 경찰의 현장 사살권을 대통령 직권으로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마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최소한 300만명에 이른다”면서 “마약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내가 그들을 계속 숨지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앞으로 2~3만명은 더 사망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거친 욕설을 하는 등 ‘막말’로도 유명한데요, 이날 방송에서 “일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막말을 멈추지 않으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다”면서 “앞으로는 욕이나 막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도 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당국이 마약 의심자들을 재판 없이 사살하는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마약사범이라는 의심만으로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된 사람이 필리핀 전역에서 4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라”고 요구할 정도로 미국은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초에도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마약사범 의심자 즉결처형에 대해 “좋은 방향이 아니고, 필리핀 사회에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유엔 등도 사법 절차를 무시한 마약 소탕전을 중단할 것을 필리핀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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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27일)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국제정치포럼에 참석해,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 운동 과정을 언급하면서 “각종 추문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성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찼다”면서 “선거는 사회변화의 도구로 역할 해야 하는데, 이번 미국 대선은 그런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대한 호감도 표시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는 과장된 언행을 하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한 특유의 방식”이라면서, “워싱턴의 기존 정치인들에게 지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역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제 현안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개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는데요. 선거 개입설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한테 휘둘릴만한 약소국이라는 거냐”면서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통령선거에 관여하려 한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쏠리게 해놓고, 정작 자신들의 문제인 막대한 빚과 총기 사건에 대해선 어떤 후보도 말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양측을 모두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해킹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에 대해 전산공격을 가하고, 전자우편 자료 등을 빼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러시아 측의 해킹행위를 비판한 바 있고요, 백악관 측은 러시아가 미국 정치단체들에 행한 해킹에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킹은 컴퓨터 연결망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정보를 빼내거나 자료를 조작하는 등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러시아 관영매체 RT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이달 지지율이 84%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2%p 높아졌습니다. 현지 비영리 조사기관인 ‘레바다 첸트로’가 지난 21일부터 나흘동안 러시아 48개 광역권역에서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 1위에도 꼽혔고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2,3위로 뒤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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