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성명을 내고,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지도자 하지 말리 칸을 27일 생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칸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간 남동부 팍티아 주에서 붙잡혔습니다.
나토는 칸이 반군들을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이동시키고 무기를 공급하는 기지들을 지휘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레반은 칸이 생포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탈레반과 연계된 하카니는 최근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한 배후로 지목되는 등,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대해 대규모 공격들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정보 당국자들은 무장단체 탈레반이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는데 파키스탄 정보부 ISI가 도움을 줬다고 1일 주장했습니다. 아프간 당국자들은 라바니 전 대통령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파키스탄의 케타 시에서 계획됐다는 증거를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테미나 잔주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방송에 아프간 정부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Pakistan has condemned this act of terrorism..
잔주아 대변인은 “파키스탄은 해당 테러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가 카불을 방문해 라바니 교수의 가족과 아프간 국민들을 위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길라니 총리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암살 사건에 대한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 약속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잔주아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잔주아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아프간에서 관련 서류를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암살된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은 아프간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프간평화위원회는 아프간 분쟁을 탈레반 반군들과의 화해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탈레반 지도부로부터 평화의 전갈을 가져왔다는 사람이 라바니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라바니 전 대통령의 암살은 아프간의 평화와 화해 움직임에 커다란 타격을 줬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일 동영상 연설을 발표하고, 라바니 전 대통령의 암살사건 이후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반군과의 평화를 위한 관건은 파키스탄이 쥐고 있다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또한 카불 주재 미 대사관 공격과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아프간 대통령 암살에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연루됐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은 앞서 파키스탄이 하카니와의 관계 중단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원조 프로그램을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