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정부가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고요?
답) 예. 하마스 소속인 자말 나세르 의원은 하마스 정부가 약 3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에게 지난 두 달간 봉급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는 매달 공무원 임금으로 미화 1천6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이스마일 마푸즈 재무차관이 밝혔습니다.
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정파이죠?
답) 예. 팔레스타인에는 크게 두 정파가 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온건한 파타와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대화보다는 무력 투쟁을 통해 독립국가를 건설하려 하는데요.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하마스가 총선결과 압도적 표수차로 가자 지역을 장악하자 모든 국경통과소를 차단하고 봉쇄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문) 이번 하마스 정부의 재정위기도 이스라엘의 봉쇄정책 때문인가요?
답)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에 더해 국제사회의 하마스에 대한 제재가 강화돼 이번 재정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하마스 소속인 자말 나세르 의원은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제재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가 아랍국가 등 외부에서 자금을 모금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팔레스타인계와 아랍계 은행들이 송금을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금융 거래를 금지한 미국 정부와 맞서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세르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문) 최근 이집트가 가자지구와의 국경에 밀수 차단용 철제 벽 건설에 착수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가자지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답) 이스라엘이 모든 국경 통과 소를 차단한 상황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지하땅굴은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집트가 밀수를 엄격히 금지하며 수 백 개의 지하땅굴을 파괴하자 상인들의 수입이 사라지고, 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던 하마스 정부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문) 하마스는 시리아와 이란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답) 예. 하마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는 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 않은데요. 자말 나세르 의원은 재원의 90%를 외부에서 지원받고 나머지 10%만 현지에서 자체 조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렇듯 재정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하마스 정부는 어떤 해법을 내놓았습니까?
답) 주민들로부터 세금을 더욱 많이 거둔다는 방침입니다. 하마스는 지난 몇 주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과세를 확대했는데요. 담배와 같은 경우 무려 원가의 30%가 세금으로 책정됐습니다.
문) 가자 주민 150만 명은 가뜩이나 경제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지금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마스가 세금을 올리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40%가 직업이 없는 상황이고요, 주민 10명 중 8명이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문) 어떤 불만이 있습니까?
답) 추가 세금 징수가 터무니 없고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가자 시 서부에서 고기를 파는 에야드 아메드 씨는 길거리에 고기 굽는 기계를 세워놨다고 미화 400달러 상당의 세금을 지불해야 했다며 불평을 토로했는데요. 아메드 씨는 재정 위기를 겪는 하마스가 살아남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어떻게든 돈을 뜯을 궁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여론이 좋지 않군요.
답) 예. 심지어 주민 봉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가자 지구 내 소수 정파인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 PFNP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비참한 현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부담을 늘리면 사회적 병폐가 심각해지고 젊은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주민들의 분노 감이 폭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재정난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