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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경제, 왜 지구촌의 문제가 되나?


그리스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요 나라의 주가와 유로화 시세가 폭락하고 여러 곳에서 계속 어두운 경기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미국 많은 나라가 그리스의 경제 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겁니까?

답) 그리스의 채무 문제가 유럽의 나라들로 확산돼 결국 미국이나 아시아 등 다른 나라의 경제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제가 약해지면 미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죠. 도미노 현상처럼 경제적 타격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 그리스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겁니까?

답) 그리스는 지난 10년 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정부의 지출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에 다른 나라와 국제 금융기관에서 돈을 많이 끌어썼죠. 그런데 지구촌이 2년 전부터 금융위기로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나라 전체가 스스로 극복하기 힘든 빚더미에 올라 안게 된 것이죠. 그리스는 오는 19일까지 대규모의 채무를 갚아야 합니다.

) 그리스가 갚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 채무불이행(Default)을 막지 못하면 국가 부도사태가 발생하는 것이죠. 문제는 그 여파가 스페인과 아일랜드, 포르투갈 같은 나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기 침체로 확산됐던 2008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막지 못하면 유럽의 여러 금융기관들이 타격을 받아 다시 심각한 금융 위기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그리스가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답) 그리스 의회는 지난 6일 표결을 통해 사태 해결의 첫 관문인 긴축재정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3% 밑으로 낮추고 공무원의 연봉과 은퇴연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겠다는 겁니다. 세금도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국민의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긴축안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 기금(IMF)이 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입니다. 다행히 의회에서 긴축재정안이 통과돼 그리스 정부가 한숨을 돌린 것이죠.

) 유럽연합과 IMF 얼마나 지원할 예정입니까?

답) 앞으로 3년에 걸쳐 1천100억 유로, 그러니까 미화로 1천 4백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16개 유럽나라 정상들은 지난 7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유로화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과 그리스 지원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 그런데 유로존 나라들의 사정이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 같습니다.

답)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나라 모두 자국 의회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단일통화로 유로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 나라가 처한 국내 정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왜 그리스의 채무상환에 우리가 적극 개입해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나라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 다행히 여러 나라가 속속 그리스 지원법안을 승인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답) 네, 독일과 네덜란드 의회가 7일 지원법안을 각각 승인했습니다. 독일은 16개 나라들 가운데 지원 금액이 240억 유로로 규모가 가장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반대 의견이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매우 높았는데 다행히 많은 의원들이 찬성쪽으로 손을 든 겁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의회도 지원 안을 승인했습니다.

) 그런데도 금융 시장은 계속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 같군요.

답) 네, 특히 주식시장은 며칠째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영국의 주식시장은2.6%, 독일 3.2%, 프랑스 파리증권 거래소의 CAC 40지수는 4.6%나 떨어졌습니다. 미국과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렇게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 신용평가기관의 경기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인데요. 어떻습니까?

답) 그리 달갑지 안은 전망들이 우세한 편입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6일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포루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스가 같은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 나라에서 시작된 위기가 전체의 충격으로 환산되는 이른바 잔물결 효과 (ripple effect)를 우려한 것이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유럽 연합의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의 채무만기일이 19일이라고 했는데, 위기가 진화될는지 지켜봐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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