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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국인 곰즈 씨, 가족과 통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미국의 가족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곰즈 씨에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할 수 있다고 위협했는데요, 미 국무부는 곰즈 씨 문제를 정치적 사안과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난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가 8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미국의 가족과 통화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에 억류돼 있는 곰즈 씨가 지난 달 미국의 가족에게 한 차례 전화를 했으며, 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사 방문 과정에서 곰즈 씨가 작성한 편지 한 통도 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미국에서 곰즈 씨 가족을 대변하고 있는 탈리아 슐레싱어 씨도 곰즈 씨가 어머니와 통화했다고 확인했으며,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3월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기자 로라 링 씨와 유나 리 씨도 여러 차례 북한에서 가족과의 통화가 허용됐었습니다. 당시 통화에서는 안부 확인 외에, 북한이 요구하는 석방 조건도 간접적으로 전달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두 기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풀려났고, 북한은 이를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이 곰즈 씨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특히 북한 관영 통신은 지난 24일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면서, 곰즈 씨에 대해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국무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미 법적 절차를 끝내놓고, 다시 추가 조치를 하겠다는 북한의 태도는 매우 불합리하다며,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곰즈 씨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공식적으로 곰즈 씨 문제를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곰즈 씨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또 북한은 곰즈 씨를 국제법에 따라 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해야 하며, 정치적 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분리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곰즈 씨에게 지난 10일 영사 접근을 허용하는 등 그동안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모두 7차례의 면담을 허용했다고 토너 부대변인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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