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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 곰즈 씨 석방 위해 24일 방북”

  • 윤국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24일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순전한 민간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교착상태에 있는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시간으로 24일 평양 방문길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불법 입국 혐의로 지난 1월 이래 북한 당국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한 것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처음 보도한 미국의 시사 전문잡지 `포린 폴리시’는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의 석방을 위해 `며칠 안에’ 북한으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2 명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카터 전 대통령이 24일 평양으로 출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곰즈 씨를 석방하기로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24일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지난 24시간 동안 많은 언론 보도들이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계속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민간 차원의 인도적인 노력의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곰즈 씨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일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빌 버튼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민간의 인도적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해 8월에도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 씨와 유나 리 씨의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장시간 만나 미-북 관계 개선 방안 등을 협의했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대해,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한 순전히 민간 차원의 방문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당시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한반도에 핵 위기 상황이 고조됐을 때도 전격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을 통해 위기 상황을 해결한 바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미-북 양측은 제네바에서 협상을 시작해 북한의 핵 동결과 미국의 대북 지원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에도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교착상태에 있는 미-북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포린 폴리시’는 한 소식통을 말을 빌어 카터 전 대통령이 민간인 자격으로 방북하며, 그를 수행하는 오바마 행정부 당국자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CNN 방송’은 카터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 등 미국 정부의 공식 메시지를 갖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 추가 제재 조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에 손을 내미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대화 재개는 없다는 게 미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곰즈 씨와 함께 오는 27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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