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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베이징시, 불법체류자 집중단속…유로존 경제 회복 부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그리스 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2차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존 회원국들의 경제가 1분기에 제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불법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오늘은 먼저 유럽 소식입니다. 그리스 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결국 실패해 2차 총선으로 가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 대통령실은 15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실패했다고 선언했고 세 번째로 연립정부 구성을 맡았던 사회당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2차 총선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2차 총선은 다음 달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주요 정당 지도자들이 정치인이나 기술관료 보다는 전문가와 학자들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라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주요 정당 지도자들이 3일째 회동했지만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최근 실시된 총선결과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제1당인 신민당, 제 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그리고 제3당인 사회당이 차례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모두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와 사회당의 베니젤로스 당수, 소수정당인 민주좌파의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 등이 마지막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계속 무산되자 유로존 국가들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유로존 국가들, 특히 재무장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끝내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정책 시행 약속을 지키지 않고 궁극적으론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로존 17개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14일, 재무장관 회의가 끝난 뒤 그리스에 관한 모든 추측을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하고 유로존 회원국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정책 목표를 지키는 한 기존에 합의된 마감시한을 연장해서라도 회원국들이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문) 그리스의 불안한 정국 때문에 국제 증권시장이 동요하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유럽 증시가 14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국의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뉴욕 등의 증시가 모두 1 % 선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유로화 가치는 1달러 29센트 이하로 떨어져 거의 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문)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회복은 여전히 크게 부진한가요?

답) 그렇습니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 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는 프랑스의 경제가 계속 정체를 나타냈습니다. 프랑스 통계청은 15일, 프랑스 경제가 1분기에 제로 성장을 나타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경제가 지난 해 4분기에 0.1 % 성장률을 기록해 사실상 6개월 동안 계속 제로 성장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유로존의 세 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성적도 나쁩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26개 시중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시켰습니다.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유럽 국가들의 은행들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진 겁니다.

문) 독일 경제는 예상 밖에 좋은 성적을 나타냈죠.

답) 그렇습니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0.5 %로 기록돼 기대치 이상을 나타냈습니다. 독일의 경제성장 덕분에 유로존 17개국 전체의 1분기 경제가 제로 성장을 나타내 침체를 겨우 면했습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지난 해 4분기에 마이너스 0.3 % 였고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0.2 %를 기록해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됐었습니다.

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당선자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자 곧바로 독일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되돌아 왔군요.

답) 네, 올랑드 당선자는 1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5공화국 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다음 베를린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폭우와 벼락이 심해 올랑드 대통령이 탄 비행기는 다시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취임 연설을 통해 자신은 프랑스와 유럽의 새로운 진로를 열어갈 태세로 있다고 다짐했습니다. 성장과 정의 그리고 사회 민주주의를 새롭게 다져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시 밝힌 겁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성장이 아닌 긴축을 지속하는 유로존의 신재정협약을 다시 협상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문)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베이징 시 당국이 불법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군요.

답) 네, 베이징시 이민 당국이 15일부터 외국인 불법 체류와 취업에 대한 집중단속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단속은 100일 동안 계속되는데요 베이징시 공안당국은 호텔, 음식점, 대학, 술집 등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에서 외국인들을 무작위로 점검한다고 밝히고, 외국인들은 반드시 여권 등 신분관련 증명서를 지니고 다니라고 경고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여권소지는 중국의 법규상 필수적입니다.

문) 베이징시 당국은 이전에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집중 단속한 적이 있습니까?

답) 없었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이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공식적으로 집중 단속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에 따라 베이징 등 큰 도시에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이들 가운데 불법 체류자들과 특히 가난한 나라의 이주 노동자들이 경제개발 시책 등에 차질을 초래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은 다른 도시에서도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베이징시의 외국인 수는 얼마나 되고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많은가요.

답) 베이징시 당국은 12만 명의 외국인들이 베이징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하는데요 2008년 이래 불법 입국, 불법 체류, 불법 취업 외국인들이 1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속이 시작된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불법 체류 외국인 문제가 새로운 과제라고 지적하고 강력한 근절시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문) 유럽연합의 연합함대가 소말리아 해적의 지상기지를 공습했습니다. 유럽연합이 해적 지상기지를 공습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답)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EU NAVFOR) 함대에서 발진한 항공기들이 소말리아 해적의 해안지대 시설들을 폭격했다고 연합함대가 발표했습니다. 유럽 연합함대는 아홉 척의 함정과 다섯 대의 함재기로 편성돼 있는데요 2008년에 해적으로부터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애틀란타 작전에 투입된 이래 해상 임무만 수행해 오다가 이번에 지상목표 공격작전을 처음으로 수행했습니다.

문) 매주 화요일에 과학, 기술 관련 소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마늘이 건강에 좋다는 건 통설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마늘의 특정 물질을 이용해 식중독을 방지하는 방안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마늘의 특정 성분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두 가지 항생제 보다 살균력이 100배나 크다는 연구에 바탕을 둔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식중독은 ‘캄필로박터 주쥬나이’라는 균의 감염 때문입니다. 이 균에 대한 항생제로 ‘에리트로마이신’과 ‘싸이프로플로삭신’ 두 가지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캄필로박터균에 이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마늘의 특정 물질로 항생제를 대체하는 약을 만드는 건가요?

답) 그런 셈입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 마이클 콘켈 교수의 연구진은 마늘의 ‘디아릴 설파이드’라는 물질이 황화효소와 함께 작용하면 캄필로박터 표면에 형성돼 내성을 발휘하는 생물막을 아주 쉽게 침투해 균을 빠른 속도로 죽이는 걸 밝혀냈습니다. 콘켈 교수 연구진은 이 물질로 기존의 항생제들을 대체하는 약 보다는 예방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문) 예방제라면 식중독균이 인체에 감염되기 이전에 살균하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캄필로박터균은 닭의 경우 내장에 감염돼 있다가 닭을 도축하거나 가공 또는 조리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옮겨져 식중독 증세를 일으킵니다. 콘켈 교수 연구진은 캄필로박터균이 사람에게 감염된 다음에 약을 복용해 이를 죽이기 보다는 그에 앞서 살균해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마늘의 디아릴 설파이드를 살포제로 만들어 닭 도축 가공 공장의 장비들과 관련 설비에 뿌려 살균하는 방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의 부엌에서 조리할 때 도마라든가 칼, 용기들에 살포제를 뿌려 오염된 균을 죽인다는 겁니다.

문) 마늘의 디아릴 설파이드가 다른 식중독 균에도 살균력이 있습니까.

답) 네, 디아릴 설파이드는 리스테리아, 이콜라이 등 다른 식중독균에 대해서도 살균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디아릴 설파이드는 높은 농도로 농축해 사용해도 신기하게 전혀 마늘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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