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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20주년, 긍정-부정 평가 공존

  • 유미정

통일 20주년 기념식장에 들어서는 메르켈 총리

통일 20주년 기념식장에 들어서는 메르켈 총리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이룬지 어제 10월 3일로 20년이 지났습니다. 독일인들은 현재 독일의 통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독일이 통일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는데요, 당시 독일 국민들의 기쁨은 형용할 수가 없었겠지요?

답) 그렇습니다. 독일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과 서독으로 40년간 분단돼 있었습니다. 생전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독일인들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년도 채 안돼 급작스럽게 다가온 국가 통일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1990년 브란덴부르크 개선문 앞에서 열린 통독 공식 기념행사를 CNN이 생중계 한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In Berlin, Germany is inching toward a new history…

밤 하늘에는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자유의 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광장을 가득 메운 독일인들은 국기를 흔들며, 40년 만에 하나가 된 기쁨에 환호했습니다.

문) 그러면 20년이 지난 지금 독일의 통일에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문) 대체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는 통독 20주년을 맞아 독일 시사주간지 ‘주퍼 일루’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일의 최종 결과는 “근본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독 출생이었지만 동독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메르켈 총리는 구 동독 지역 주민들 에게는 어려운 시작이었지만, 독일은 이제 통일의 과실을 수확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최근 독일의 뫼들라로이트를 방문했던 한 미국인 관광객 테리 그린 씨도 구 동독은 통일이 되면서 훨씬 살기가 좋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The Eastern Germans did not have…
구 동독은 통일 이전에 큰 발전이 없었지만, 지금은 서구 문명의 혜택을 조금씩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문) 말씀하신 뫼들라로이트는 독일의 분담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지 같은 곳이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뫼들라이로이트는 2차 세계대전 말 단 50명이 거주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는데요, 동서독을 가르는 분계선이 바로 이 마을 중앙을 관통하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마을이 분단된 곳입니다. 이 마을은 통일이 된 이후에도 후세대들이 분단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감시 탑과 장벽 등을 그대로 보존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과 같은 곳입니다. 전세계에서 한 해 6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문) 그러면 독일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없는 겁니까?

답) 동 서독 모두에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동독인들은 통일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동독의 실업률이 서독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동독 출신들은 2등 시민으로 취급 받는 등 아직까지 주민 통합의 길이 요원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포 지엠비에취 베를린(GmbH Berlin)’이 1천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독인68퍼센트가 통일 후 동독을 방문한 적이 전혀 없거나, 아주 드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동독인의 경우는 72%가 자주 또는 항상 서독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인구의 유동과 문화의 통합이 서독 한쪽으로 편향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서독인들의 경우는 어떤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까?

답) 경제적으로 불균형한 동독과의 통합 비용을 고스란히 서독 국민들이 짊어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서독은 통일 직후 학교, 전기, 고속도로 등 동독의 현대식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소득세와 법인세의 7.5%를 징수했던 ‘통일연대세(solidarity tax)’를 통해 1년 간 2천 50억 달러를 조성했습니다. 이후 ‘통일연대세’는 폐지됐다가 지난 1995년 다시 부활됐는데요, 1997년부터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5.5%를 부과하는 것으로 세율이 낮춰졌습니다. 이 세금은 오는 2019년에 종료가 예정돼 있습니다.

문) 결국 동독은 진정한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서독은 아직도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재정 이전을 통해 구 동독지역을 지원하는 ‘연대 협정’이 만료 시한인 2019년 이후까지 지속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그때까지 구 동독 5개 주의 발전수준이 구 서독 지역에 버금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역사학자인 줄리안 슈털리도 독일 통일은 경제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They always think “They have to pay”…

항상 비용 문제를 거론하지만 독일은 지금 인간의 가장 중요한 권리인 자유를 누리게 됐다며, 독일은 그것을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10월 3일, 통일 20주년을 맞은 독일인들의 감회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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