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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회 제네바 모터쇼 개막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어제 (3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시회, ‘제네바 모터쇼’가 개막됐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각종 첨단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모터쇼가 무엇인지 생소한 청취자가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답) 모터쇼는 일종의 자동차 전시회인데요, 평양에서 봄 가을에 열리는 국제상품전람회를 생각하면 이해가 좀 쉬울 것 같습니다. 다만, 평양 국제상품전람회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있는 반면에, 모터쇼에서는 자동차, 특히 새로운 차종과 자동차 관련 부품들만 선보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문) 그러니까 자동차 전문 전람회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계속해서 제네바 모터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1931년에 제1회 모터쇼가 개최된 이후 올해로 여든 한 번째를 맞고 있는 역사가 깊은 자동차 전시회입니다. 해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3월 초순에서 중순에 열리는데요, 올해는 지난 3일 시작돼서 오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제네바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도쿄 모터쇼, 파리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다른 모터쇼에 비해 화려한 볼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문) 올해 전시회 역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참가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전세계 31개 나라에서 2백60여 개 자동차 회사와 부품회사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이 새로 선보이는 차량은 약 1백70종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차종과 미래형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따라서 제네바 모터쇼는 그 해의 자동차 종류와 디자인 등 유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전시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람객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전시회가 끝나는 13일까지 7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 중 60% 정도만 스위스 사람들이고 나머지 40% 정도는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올해 제네바 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나요?

답) 연료 효율이 높은 친환경 차량들이 일단 눈에 띕니다. 국제 유가 급등 등 고유가 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 그리고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 등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들이 대거 선을 보였습니다.

BMW와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회사들,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관련 제품을 많이 내놨습니다.

문) 연료 소모가 많은 스포츠 차량들도 많이 전시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아무리 휘발유 값이 비싸도 돈이 많은 사람들은 연료값 보다는 속도나 성능을 더 중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인 파가니와 페라리, 람보르기니의 신형 차종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문) 각 모터쇼 마다 최고로 많은 인기를 모으는 차종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어떤 차량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나요?

답) 최고 화제는 단연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선보인 미니버스 ‘불리’의 컨셉트 카입니다. 컨셉트 카란 특정 개념을 담은 시작단계의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래의 자동차라고도 합니다. 불리는 1940년대 말에 나온 폭스바겐 미니버스의 애칭인데요, 독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국민차입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이번에 불리의 개량형 컨셉트 카를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 어떻게 개선됐길래 그 많은 차 중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첨단 디자인을 가미한 겉 모습이 일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라는 점도 장점인데요, 한 번 충전하면 1백86마일, 그러니까 3백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터치 패드 형 컴퓨터의 일종인 아이패드를 차 안에서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2-3년 후에는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제네바 모터쇼에 참가했을 텐데요, 반응이 어떤가요?

답)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유럽시장을 겨냥한 중형 왜건 I 4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인기 차종 가운데 하나로 뽑혔는데요,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한 중형차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기아자동차는 소형자동차 UB를 이번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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