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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게이츠 미 국방장관 러시아 방문, 미국 주도 리비아 공습 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시간입니다.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시작됐는데요. 미국이 그 주도권을 나토 회원국들에 넘긴다고 합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남미 순방 소식을 비롯해서, 일본 자매도시들의 지진 구호 활동, 대형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사의 티모빌(T-Mobile) 인수 소식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이 리비아 공습의 주도권을 프랑스나 영국 등 나토 회원국들에 넘길 계획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방장관이 지난 20일 러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인데요. 현재 리비아 친 가다피 정부군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공습에 미국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큰 활약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게이츠 국방장관은 몇 일 내에 프랑스나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 회원국들에 리비아 공습의 주도권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이 리비아 공습에서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인데요.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답) 사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내 정치와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간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가 모호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다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미국은 국제연합, 유엔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맹국의 한 구성원일 뿐 독보적인 존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그렇다고 이번 작전에서 미국의 역할이 소극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답) 물론입니다. 현재 미국이 앞장서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고, 미 국방부도 직접적인 타격의 목표는 친 가다피 정부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번 작전은 가다피 정권을 몰아내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문) 게이츠 국방장관은 러시아에서 어떤 일정을 갖게 됩니까?

답) 네. 게이츠 국방장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쿠즈네초바 해군 사관학교에서 연설을 마쳤는데요. 오늘(22일)은 수도 모스크바로 이동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또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 등과 회담한 뒤 내일(23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게이츠 장관은 이번 러시아와의 회담을 통해 미국과 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망 구축 문제, 또 러시아와 나토간 협력 방안, 이밖에 아프간 대 테러 전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는 기권표를 던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러시아는 지난 17일 유엔 안보리의 대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 채택 투표에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며 기권했었습니다. 따라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첫 공식 일정으로 해군 사관학교를 방문해 “러시아군이 국제동맹의 틀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리비아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개입 참여를 호소하는 말로 풀이됩니다.

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재 남미를 순방 중인데, 칠레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에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 유엔 안보리의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이 발표된 직후에도 리비아 가다피 측에 최후 통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이번 리비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가다피 정권에 대해 무력 사용 중단과 자국민 보호 등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니다.

문)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브라질 일정을 순조롭게 마쳤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브라질을 공식 첫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브라질의 민주주의 발전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 오는 2016년 월드컵 개최지 경합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가 브라질에 패한 사실과 관련 농담으로 부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과 브라질의 공통점으로 이민자의 나라라는 점을 부각시켰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브라질은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라는 점에서 역사가 비슷하다고 밝혔는데요. 미국과 브라질은 서로의 열망이 같다며 오늘의 브라질은 국민들의 오랜 갈망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우리 모두는 자유를 갈망하고 있고 의견을 피력하고 싶어 한다. 또 우리 모두는 공포와 멸시 없는 곳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다. 이는 단지 미국만의 이상도, 브라질 만의 이상도 아니요,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권리인 만큼 이를 지지해 나가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또 브라질의 한 빈민가를 깜짝 방문해서 화제가 됐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를 깜짝 방문했었는데요. 이곳 시다지 데 데우스 지구는 마약 관련 범죄가 난무하는 슬럼가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생활고에 찌든 지역 주민들을 격려했습니다. 닷새간의 일정으로 남미 순방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하자 마자 세계적 관광휴양지와 명소를 외면한 채 먼저 이곳을 찾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 지역이 미국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일본은 전세계 국가 중 미국과 가장 많은 자매 도시를 가지고 있는데요. 무려 188개 지방정부들이 일본의 각 도시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이중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은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중소 항구 도시 리버사이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957년부터 교류해 왔다고 하니까 5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지금 말씀하신 미국의 리버사이드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인 성금 지원 활동이 벌어지고 있죠?

답) 맞습니다. 리버사이드 시의 랄릿 아카랴 시장은 “일본 센다이와 오랫동안 매우 밀접한 교류를 가져왔었는데 이번 지진 사태로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시민들의 뜻을 모아 성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버사이드와 센다이는 또 대학간 학술 교류도 활발했습니다. 미국 서부 지역뿐 아니라 국 전역에서 각종 기관과 단체 등이 주도하는 성금 모금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급 교회와 봉사, 또 후원단체는 물론 코스코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모금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 다음으로, 미국의 대형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사가 다른 굴지의 통신업체 티모빌(T-Mobile)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AT&T 하면 전화회사로 출발해 수년 전부터는 아이폰이라는 애플사 전화기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업체인데요. 이번에 T-Mobile미국 지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수 비용은 자그마치 390억 달러 규모입니다.

문) T-Mobile 사는 독일의 통신업체 아닌가요?

답) 맞습니다.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사가 미국에 세운 법인 회사인데요. 시장 점유율은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2.2%로 미국 내에서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T-Mobile사를 인수하려는 AT&T사는 미국내 시장 점유율 26.6%로 미국내 2위의 업체입니다. 1위는 버라이즌이라는 업체인데요. AT&T의 이번 T-Mobile 인수 발표로 미국 이동통신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됩니다.

문) 미국 내 이동통신업체가 단 4곳에 불과했는데 그러면 3곳으로 줄어들게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미국 통신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AT&T의 랜덜 스테픈슨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는 미국의 장래를 위해 인프라를 강화하고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이군요. 미국의 주택거래 실적과 가격이 근래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가 지난 2월에 기존주택의 거래실적이 488만 채에 그쳐 전달에 비해 9.6%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석달 연속 이어져 오던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더구나 지난달 거래된 주택의 약 40% 가량은 담보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회사에 차압된 주택이거나 주택압류 물량이었습니다. 부동산중개인협회 측은 압류주택 물량이 시장에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부동산 거래가 경기의 중요한 지표이긴 하지만 다른 실물 경제들은 더 나아진 부분도 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크게 늘었습니다. 벌써 여섯 달 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2월 한달 간 미국에서는 총 1천338만대의 자동차가 팔렸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미국은 지난달 수출도 크게 늘어서 대 중국, 또 대 브라질과의 교역에서 적잖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기계류와 내구재들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달의 경우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누출이라는 악재로 실물 경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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