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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당간부 자녀들도 취직 원해"

  • 최원기

한국 측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자료사진)

한국 측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자료사진)

남북 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착공된지 9년이 됐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5만명의 북한 근로자가 연간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 개성공단이 착공된지 9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3년 6월 착공될 때만하더라도 허허벌판이던 개성공단은 이제 1백만평의 부지 위에 현대적인 공단이 됐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북한 근로자 5만명이 매일 출근해 남한의 123개 기업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삼성경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인 동용승 연구전문위원은 개성공단이 북한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용승 연구전문위원] “달러박스죠.북한은 이 공단에서 월 5백만 달러, 연간 6천만달러를 고정적으로 벌어들이고 있으니까요.”

개성공단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북측 근로자들은 잔뜩 긴장한 채 눈도 돌리지 않고 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건 물론이고, 초코파이와 라면, 커피 같은 남한 음식을 즐깁니다. 또 온수 샤워나 수세식 화장실도 처음엔 생소했지만, 이제 북측 근로자들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에서는 당간부 자녀들도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탈북자 권효진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평양에서 중앙당 간부 자녀들도 개성공단에 가고 싶어하거든요.또 공단 직원들도 보너스를 받아서 밖에서 몇십배의 이윤을 붙여서 시장에 되거리를 하거든요.그런 사람은 잘 살죠.”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측 근로자 8백명이 북측 근로자들과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조은희 연구교수는 이런 인적 교류를 통해 남한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인식이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대 조은희 연구교수] “5만5천명에 개성공단에 있기때문에 4인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20만명이 남한의 문화와 상품을 통해 대남 인식을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합니다. 지난 2003년에 개성공단이 착공될 때 사람들은 이 공단의 확대, 발전은 물론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길로 접어들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에서 ‘어정쩡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08년 11월 북한의 국방위원회 소속 장성들은 개성공단에서 실태 조사를 한뒤 12월에는 육로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이어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끊어 개성공단을 마비시키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이 정치적 볼모로 전락한 겁니다.

그렇다고 한국 정부도 개성공단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0년 북한이 남한의 천안함을 공격하고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자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모든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시켰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을 감안해 개성공단은 유일하게 열어놨습니다.

이렇게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개성공단은 당초 계획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남북한은 개성공단을 1단계로 1백만평을 개발하고 2단계로 2백50만평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진전이 전혀 없습니다.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통행과 통신, 통관 등이 자유롭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북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아직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책 변화를 시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동용승 전문위원은 김정은 정권은 개성공단을 현상태로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용승 연구전문위원] “김정은 정권을 개성공단을 계속 살려 가야겠다는 것은 분명하고 북측에서 문제를 먼저 일으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같습니다. 왜냐면 현 한국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문제를 일으키면 공단을 닫을 수도 있거든요. 그럼 북측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지죠.”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 한 차원 더 발전하려면 북한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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