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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이모저모


세계 주요 20개국의 정상들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귀한 외국 손님들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화제거리를 김연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번 정상회의는 숨가쁘게 진행됐더군요. 일정이 아주 빡빡했지요.

답) 그렇습니다. 12일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7시간 동안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점심시간에도 회의가 진행됐는데요, 모두 6차례로 나눠서 국제경제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회의 시작 전이나 쉬는 시간에도 정상들이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각국 정상의 부인들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구요?

답) 네.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을 창덕궁으로 안내했습니다.

창덕궁 곳곳을 돌아보면서 설명도 듣고 가야금과 해금, 대금 합주도 감상했습니다. 연경당에서는 궁중의상과 전통 한복을 소개하는 패션쇼, 의상 발표회를 관람했습니다.

한국 문화 체험에 음식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점심에 구절판과 삼색전, 너비아니, 궁중신선로, 은대구 구이가 올라왔습니다.

문) 한국의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한 때였겠군요. 그런데 이번 회의에는 여성 지도자들도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어요.

답) 그렇습니다. 모두 4명의 여성 지도자들이 참석했는데요,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길러드 호주 총리, 그리고 얼마 전 남편을 잃은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세계 최초의 부부 대통령으로도 유명하죠.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는 룰라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문) 한국은 이번 회의를 국격, 그러니까 국가의 격을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 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까?

답) 네. 국격이라는 말에 상당히 많은 의미가 담길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이 더 긍정적으로 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주최할 수 있는 한국의 역량과 위상이 전세계에 알려진 만큼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은 정보통신 강국으로 유명한데, 이번 회의에서도 그런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까?

답) 외국 기자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보통신 홍보관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해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시설들이 많았는데요, 벽면에 전시된 사진을 손으로 꾹 눌러서 옆으로 밀어 보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오고, 주사위를 화면 위에 올리면 유엔에 등재된 한국의 명소가 하나씩 소개되는 시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던 자동판매기에서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사진과 내 얼굴을 나란히 찍어서 전자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 장치가 곁들여졌습니다.

문) 20개국의 정상들이 한꺼번에 서울을 찾은 만큼 경호 문제도 간단치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이중 삼중의 경호체제를 운영하기 위해서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습니다. 정상들이 묶었던 호텔과 회의장은 물론이고 주변지역에도 경호 인력이 배치되고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뤄졌습니다. 회의장 주변에는 장갑차까지 배치돼 요새를 방불케 했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시내 교통이 잠시 차단됐습니다.

문) 서울 시민들의 불편이 꽤 컸겠는데요.

답) 회의장과 숙소 주변의 교통이 통제됐기 때문에 인근지역은 교통혼잡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관공서와 기업들이 출근시간을 늦추고 시민들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서울시내 교통체증이 오히려 평소보다 덜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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