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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집짓기 운동, 자금난으로 거듭 연기


평양 순안 구역 오산리에 50채의 집을 지으려는 미국 봉사단체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자금 부족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지금까지 확보된 자금으로 일단 내년 1월에 12채를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조지아 주 아메리커스에 본부를 둔 봉사단체 ‘풀러 집짓기 센터’(Fuller Center for Housing)가 내년 1월에 북한에서 집짓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풀러 센터는 평양시 순안 구역 오산리에 주택 50채를 짓기로 하고 지난 해 11월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이후 올 봄이나 늦어도 초여름에는 자원봉사 인력을 보내 집짓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예상 착공 일정이 몇 차례 미뤄졌습니다.

풀러센터의 돈 모슬리 이사는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착공 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은 자금난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모슬리 이사는 “북한 내 집짓기 사업이 실현가능하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평소 같으면 자재 구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했을 사람들이 기부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북한에 집을 지어 준다는 계획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모슬리 이사는 덧붙였습니다.

지난 1970년대에 국제 해비타트를 공동 창설한 이래 1백 여 나라에서 집짓기 운동을 펼친 모슬리 이사는, “북한 사업을 위한 자금 모금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해비타트는 전세계 각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운동입니다.

모슬리 이사는 지금까지 북한 내 집짓기를 위해 12만 5천 달러를 모금했다며, 이 돈으로 우선 12채의 집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기부자들에게 북한 내 집짓기 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모슬리 이사는 또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북한 주민들과 함께 일하는 가운데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1월에 7명으로 구성된 첫 자원봉사단이 “북한 주민들과 함께 일하는 사진들과 얘기거리들을 갖고 돌아오면 자금 모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모슬리 이사는 북한 내 집짓기에 사용될 자재는 풀러 센터가 제공하지만 공사에 필요한 인력은 대부분 북한 주민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풀러 센터는 현재 북한의 ‘백두산 건축연구소’와 함께 시멘트와 이중창 등 건축자재 목록을 협의하고 있으며, 12월 초에는 중국에서 구매해 북한으로 반입할 예정입니다.

오산리에 풀러 센터가 짓는 집들은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 난방 체계를 갖추게 되며, 총 50채를 짓는데 75만 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오산리 주택 건축사업을 시범모델로 해 북한 내 2백개가 넘는 군 단위 지역들에서 마을 하나 씩을 선정해 집짓기 사업을 펼칠 것을 풀러 센터에 제안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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