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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하우스, "북한 최악의 언론 탄압국"


북한이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이란 불명예를 다시 안았습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 내용을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2일 발표한 `2011년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세계 196개국의 지난 해 언론자유 상황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 97점으로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는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 언론이 전혀 존재하지 않거나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연례 보고서는 언론자유가 최악인 나라의 점수를 1백 점으로 해, 점수가 낮을수록 언론자유 상황이 양호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과 쿠바, 버마, 우즈베키스탄 등 10개 나라를 특히 최악 중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는 국민이 왜곡되지 않는 소식을 접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감옥에 투옥돼 고문을 받는 등 다양한 억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해에도 북한을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하며, 언론에 절대적인 통제를 가하는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과 함께 최악 중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된 버마와 쿠바에서는 일부 개선 기미가 보였다고 밝혔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버마의 경우 오랜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 치 여사에 대한 언론의 취재를 일부 허용했고, 쿠바는 투옥 중인 언론인들을 석방해 스페인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데니엘 칼링게르트 프로그램 담당 국장은 특히 북한의 인터넷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언론자유 탄압국인 중국은 물론 버마도 국민들에게 일반적인 목적의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철저히 차단한 채 일부 고위 관리들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조사 대상 나라들 가운데 언론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거나 부분적으로 보장되는 나라가 133개 국으로 68 퍼센트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나라들이 언론 자유가 가장 많이 보장되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미국은 독일 등과 함께 공동 17위, 한국은 홍콩과 함께 공동 70위에 올랐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한국 정부에 대해, 친북 성향이나 반정부 성향이 강한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규제하고 대형 미디어가 경영에 개입했다며 등급을 언론자유국에서 부분적인 언론자유국으로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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