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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새 보수 내각 출범


프랑스 새 내각에 보수파 인사들이 대거 기용됐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단행한 내각 개편에서는 그대신 인권과 인종적 다양성의 촉진을 주창하는 각료들은 퇴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단행한 내각 개편 작업은 우파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뜨입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려 하지만 기록적인 지지율 하락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새 프랑스 내각에 보수성향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긴 했지만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율이 높은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유임 됐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좌파와 사회당 정치인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출신 여성 세 명을 각료로 기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여성 각료 세 명은 이번 개각에서 모두 퇴출됐습니다.

사회당 출신으로 국제 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들을 창단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도 경질됐습니다. 쿠슈네르 전 외교장관의 인도주의 활동배경은 프랑스정부의 대외정책 노선과 때론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습니다.

쿠슈네르 전 장관은 지난 8월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의 집시 강제추방 조치 이후 외교 장관직 사임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임 외교장관에는 미셸 알리오 마리 법무장관이 발탁됐습니다. 알리오 마리 외교장관은 프랑스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입니다. 그 밖에 북아프리카 출신 파델라 아마라 도시정책 국무장관도 물러났습니다. 아마라 전 장관은 오랜 경력의 좌파 인사로 소수인종 인권 운동가였습니다. 또 다른 아프리카 출신 여성, 라마 야드 체육담당 국무장관도 각료 직에서 떠났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 새 내각의 이 같은 우경화에 대해 다수의 프랑스 좌파 단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인권연맹의 장-피에르 듀봐 위원장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초기에 보였던 인종적 다양화 노력은 겉치레에 불과했다고 비판합니다.

사르코지 대통령 정부가 프랑스 사회를 별로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르코지 대통령 정부는 다양성 추구를 단지 대민 홍보용으로 이용했을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듀봐 위원장은 물러난 쿠슈네르 전 외교장관도 외무장관에 취임하면서 인권대의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다른 인권 운동가들도 모두 그 점을 비판하고 있지만 쿠슈네르 전 장관은 완강히 반발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역사회 지도자, 조라 비탕 씨는 아마라 도시정책 담당 국무장관도 실망적이었다고 비판합니다.

아마라 전 장관이 프랑스 저소득층 거주지의 환경개선을 약속했지만 그런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탕 씨는 한 래디오 방송에서 지적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다양성 존중과 이민 정책은 엇갈리는 기록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지적입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무장관 시절에 프랑스 사상 최초로 이슬람 신앙위원회 설립을 후원했지만 최근에는 인종적 소수집단에 대한 이른바 ‘긍정적 차별’을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이민법의 강력시행과 집시 로마들의 강제 추방 정책 등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론의 빈축을 샀습니다.

프랑스의 새 내각의 다양성이라면 앞에서 지적했듯이 알리오 마리 법무장관이 여성으로는 프랑스 최초의 외교장관이 됐다는 것과 북아프리카 출신 자넷 부그라브가 청소년 사회 복지 담당 국무장관이 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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