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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거 실시


프랑스 남부 폴링역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프랑스 남부 폴링역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프랑스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늠하는 총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이 과반의석을 가까스로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프랑스에서 5년 임기의 하원의원 5백77명을 선출하는 총선 1차 투표가 10일 실시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달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앞으로 임기 5년동안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이 가까스로 과반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취임한 올랑드 대통령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올리고 정부지출을 줄여 경제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유럽에 불어닥친 부채위기로 프랑스 역시 현재 정부지출을 줄이라는 강력한 압력을 대내외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당이 의회다수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올랑드 대통령의 국내 경제정책은 힘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지난 2000년 집권 당시 좌파 정당들이 하원을 장악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단축법안을 막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올랑드 대통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사회당이 독자적으로 혹은 좌파 정당들과 연합해 2백89석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의회 다수당은 니콜라 사르코지 행정부 시절 집권당이었던 보수성향의 대중운동연합입니다.

사회당의 정책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프랑소와 바두르 씨의 말입니다.

프랑스 경제와 사회보장계획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회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겁니다. 바두르 씨는 의료와 경찰, 우편 서비스의 질이 전보다 나빠졌다며 국민 모두가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사업가인 필립 지로 씨는 좌파 세력이 의회를 장악할 것을 우려해 대중운동연합의 보수성향 후보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사회당이 승리할 경우 자신이 지지하는 많은 일들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로 씨 역시 프랑스 경제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스페인도 금융위기에 빠질 위험에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프랑스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와는 상관 없는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고 지로 씨는 지적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의석을 자동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50%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없는 지역구에서는 이달 17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의 최종 결과는 결선투표가 끝나야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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