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최근까지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로 일하면서 대변인 역할을 했던 필립 크롤리 씨가 북한 문제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혀 주목됩니다.
크롤리 전 차관보는 16일 인터넷에서 개인 의견을 밝히는 공간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핵화는 한반도에서의 이상적인 정책목표”라면서,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크롤리 전 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 명은 축출되고 다른 한 명은 현재 공격을 받고 있는 이라크와 리비아의 지도자들을 봤다며, 생존이 유일한 관심사인 김정일 위원장이 이를 통해 배웠을 교훈이 뭔지는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로 절대로 자발적으로 핵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크롤리 전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좀더 현실적이 돼야 한다며, 비핵화 조치에 대한 강조를 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은 비핵화를 이행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크롤리 전 차관보는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추가적인 속임수와 호전성을 예상하면서 새로운 채찍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크롤리 전 차관보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워싱턴 일각에서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불리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크롤리 전 차관보는 지난 달 사적인 자리에서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외교 전문을 누출한 혐의로 수감 중인 병사에 대한 미군 당국의 가혹 행위를 비판한 것이 논란이 되자 사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