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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탈북여성 TV프로 관심


채널A '이제 만나러 갑시다'에 출연한 북한 출신 여성.

채널A '이제 만나러 갑시다'에 출연한 북한 출신 여성.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이 출연하는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세계 주요 언론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따뜻한 웃음과 가벼운 접근법으로 다루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한국 채널A 방송 ]

“북한의 김태희, 평양에서 오신 한서희 씨 소개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숨겨진 재주를 뽐내는 ‘토크쇼’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입니다.

한국의 케이블 방송인 '채널 A' 가 매주 일요일 밤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당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목적으로 했었지만, 지난 4월 탈북 여성들이 출연했던 특집방송이 인기를 끌자 아예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올해 31살인 한서희 씨는 한국에서 탈북 여성들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서희 탈북자 한국 채널A 방송] “탈북민들이 이렇게 15명씩 한 번에 나와서 북한 실상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고 이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탈북 과정의 고통 같은 무거운 이야기 뿐아니라 따뜻한 웃음과 가벼운 이야기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구성 방식을 들었습니다.

[녹취: Reuters TV] “From husband to plastic surgery, to life under communist regime…”

탈북 여성들이 프로그램에서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편감 이야기에서부터 성형수술과 공산정권 치하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탈북 여성들은 또 노래와 무용 등 장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녹취: 한국 채널A 방송]

김정일 앞에서 공연하는 비공식 조직인 소품조 출신인 한서희 씨는 북한 노래 `산으로 바다로 가자’를 열창했고, 이밖에도 탈북 여성들은 아코디언과 기타 등 악기 연주는 물론 무용과 코메디 등 다양한 장기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프로그램이 항상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탈북 여성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동영상 편지를 보내는 장면에서는 방송 녹화장이 눈물 바다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한국 채널A 방송 ]

“언니가 한국에 오게 되면 내가 언니 손가락 꼭 고쳐줄거야. 그러니까 언니 방송 보거나 그러면 꼭 연락주고 어디서나 아프지 말고 힘내서 열심히 살면 우리 꼭 살아서 만날 수 있을거야. 언니 사랑해.”

방송 제작진은 `로이터 통신’에 이 프로그램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생활 모습을 알려주는 것 뿐 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격차가 큰 남북한을 이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서부에서 발행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도 이 프로그램이 북한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들이 일반적으로 탈북자 문제를 엄숙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민감한 문제들을 오락적인 형식을 더하면서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는 것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방송 제작진은 프랑스의 `르몽드’ 신문과 일본의 `NHK 방송’ 등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취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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