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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들 북한 장마철 피해 예방대책 조언


한국 기상청은 22일부터 24일까지 장마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고, 그 밖의 날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구름이 많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이번에는 큰물 피해 대책과 여름철 위생 주의 사항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 장마철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한국 기상청은 올해 여름에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평년보다 2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고 집중호우도 자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북한은 지난해에도 홍수가 나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같은데요?

답) 네, 북한 북서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압록강이 범람했습니다.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가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농경지의 92%가 훼손되고 7천 개 이상의 가옥이 파손됐습니다. 북한은 당시 유엔과 적십자, 국제 비정부기구들에 공식 서한을 보내 응급 구호물품 지원 등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또 이 홍수로 지난해 작황이 나빴고, 이는 올해 식량난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문) 북한에서 큰물 피해가 매해 거듭되고 있는데, 국제기구는 올해에도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요?

답) 네, 국제적십자연맹은 장마철에 대비해 북한 전역의 7개 적십자 창고에 간단한 취사도구, 식수, 의약품이 포함된 구호장비들을 비치해 놓았는데요. 지난해에 수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분배한 뒤 다시 물량을 채워 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구호장비 4천 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문) 구호물품 창고들은 어디에 있나요? 주민들이 위치를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을 받기도 좋을 텐데요.

답)국제적십자연맹에 따르면 이들 창고는 평양, 신의주, 원산, 개성, 희천, 청진, 함흥에 있습니다. 적십자는 작년에 이동식 수질정화기를 이용해 수재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 수질정화기에 필요한 부품들을 구비하고 있다고 6월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문) 유엔 기구들도 북한에서 홍수가 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요?

답) 예. 유엔아동기금 UNICEF도 홍수가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긴급 구호 물품을 비치해 놓고요. 홍수 피해 지역의 학교와 기타 관련 보건기관에 식수, 위생 시설을 복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의약품을, 그리고 세계식량계획 WFP는 영양 식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상식적인 얘기지만, 홍수가 난 다음에 피해를 복구하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서 홍수 피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일 것 같은데요?

답)그렇습니다. 큰 비가 오기 전에 주택과 주변의 축대나 담장에 갈라진 틈은 없는지, 또 무너질 염려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또 하수구에 쓰레기가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하고요. 또 집중 호우로 집이 침수될 경우, 어디로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 물난리가 나면 수인성 질병이 발생하기 쉽죠?

답) 네, 큰물 피해가 발생하면,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장염 등 물을 매개로 옮는 질병이 잘 발생합니다. 또 식중독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장티푸스, 콜레라는 미리 예방접종을 맞아 두시고, 장마철 기간 동안에는 음식을 익혀먹고, 또 물은 반드시 끓여 드셔야 합니다. 또 식사 전과 용변 후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장염과 설사 증세가 나타날 경우 보리차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문) 북한에서는 작년 말부터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데요. 장마철에 특별히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하나요?

답) 구제역에 감염돼 도살한 소나 돼지 등 가축들을 땅에 묻었을 텐데요. 그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매몰지 위에 덮어놓은 비닐이 찢어지거나 땅이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인근의 댐과 지하수가 오염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매몰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빗물을 매몰지 바깥으로 배출할 배수로를 설치해야 하겠습니다.

장마철을 맞아 큰물 피해 대책과 여름철 위생 주의 사항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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