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 OIE와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4일 구제역 전문가단이 북한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제역 전문 수의사와 질병통제 수의사, 실험실 전문요원, 물류 담당자 등 4 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단은 지난 달 28일 북한에 도착했으며, 약 10일에서 14일간 현지에서 활동할 예정입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와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추가 구제역 발병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조언하고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전문가단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에서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견본을 조사해 정확한 종류를 파악하고, 앞으로 사용할 백신 종류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두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구제역이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해하지는 않지만 감염된 동물들은 너무 약해져서 제대로 논밭을 갈 수도 없고 수확 작업에 동원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농부들은 감염 동물의 젖도 팔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식량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농업성은 21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제출한 ‘구제역 1차 후속보고서’에서, 지난 해 12월 18일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1월 말까지 북한 전역의 135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돼지 1만2백67마리, 소 1천1백35마리, 염소 171마리가 감염됐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
유엔과 세계동물보건기구가 구제역이 발생한 북한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방역 대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