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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 가뭄 계속되면, 올 수확 급감"


25일 북한 남포의 덕해협동농장에서 가뭄으로 말라버린 옥수수 밭.

25일 북한 남포의 덕해협동농장에서 가뭄으로 말라버린 옥수수 밭.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의 심각한 봄 가뭄이 2~3주 더 지속될 경우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쌀과 강냉이(옥수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의 가뭄이 길어지면 올 가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FAO의 중국.북한.몽골 사무소 대표인 퍼시 미시카 씨는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가뭄으로 현재 모내기가 진행 중인 강냉이 (옥수수)와 쌀 농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퍼시 미시카 대표] "It all depends on the duration of the dry spell. If dry spell is going to be very short period of time..."

논밭으로 옮겨 심은 강냉이와 벼의 싹이 자라는 중요한 시기에, 가뭄이 2주에서 3주 간 계속되면 수확량이 매우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미시카 대표는 생육 초기에 논밭에 수분이 부족하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작물이 쉽게 시들고, 농사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모작으로 재배돼 여름에 수확하는 밀과 보리, 감자도 가뭄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퍼시 미시카 대표] "If there is an onset of long dry spells just at a time when the grains..."

지금은 겨울밀의 낟알이 맺히고 감자와 보리도 계속 자랄 시기이기 때문에,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미시카 대표는 따라서 가뭄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FAO가 북한 내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승인이 나면 평양의 FAO 관계자가 답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답사 대상 지역은 북한 농업성이 가뭄이 가장 심각하다고 FAO에 밝힌 황해남북도와 평안북도입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도 북한의 가뭄이 식량 수급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나나 스카우 WFP북한 담당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일부 군에서 가뭄으로 이모작 작황이 걱정된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강수량 부족이 식량 공급에 어떤 영향을 줄 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아직 북한 당국이 가뭄과 관련해 WFP에 주의를 촉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기상수문국은 6월 상순까지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상청도 다음 달 6일까지 북한 전역에 구름만 끼고 비 소식은 없는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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