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도정 이후를 기준으로 4백4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AO가 6일 발표한 ‘곡물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 수확량은 지난 해 4백20만t에 비해 4.8% 증가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수확량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FAO는 지난 8월에도 ‘쌀 시장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 해 보다 1% 늘어난 1백6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FAO는 이와 관련해 “지난 해에는 북한에서 봄에 이상저온 현상이 일어나 쌀의 파종 시기가 늦어졌지만 올해는 이런 문제가 보고되지 않은 만큼 수확량이 조금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설명했었습니다.
FAO는 그러나 이번 ‘곡물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홍수가 일어났기 때문에 실제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올해 수확량에 대한 좀더 정확한 추정치는 FAO가 세계식량계획 WFP와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북한 내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가 마무리 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WFP와 FAO 소속 전문가들은 북한 내 9개 도 29개 군에서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한편, FAO는 북한이 올 가을 추수와는 별도로 현재 필요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초까지 북한이 외부에서 확보한 곡물량은 22만 6천t으로, 이 중 수입은 18만t, 원조는 4만6천t입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외부로부터 도입해야 하는 식량 110만1천t의 20.6%에 불과한 것입니다.
FAO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을 식량난을 겪고 있는 국가로 분류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32개 식량 위기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 가을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지난 해 보다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