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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문제와 별개”


6.25전쟁 이후 60여년만에 상봉한 남매들(자료사진)

6.25전쟁 이후 60여년만에 상봉한 남매들(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별개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이산가족 면회소를 쓰려면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27일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화 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은 이산가족 정례화를 포함해 인도적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런 협조 여부가 “북한이 본질적인 변화를 보이느냐 아니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두 차례 열린 남북적십자 간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한국 정부가 원하는 상봉 장소인 금강산 내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를 쓰려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자기들이 취한 몰수 조치가 풀려야 하고, 이를 위해선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현 장관은 발언은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한국 정부 내 강경한 기류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입장에서 다음 달 1일 3차 실무접촉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두 차례 실무접촉에서 북한 측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별개인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만 그 두 개의 사안은 전혀 별개다 그런 입장을 갖고 세 번째 실무접촉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못박은 것인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천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끝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고집할 경우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떤 상황을 가정해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다만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확고한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인지 여부가 아직은 분명치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이 선 관광 재개 후 이산가족 상봉인지 아니면 면회소 사용을 하려면 동결 몰수가 해제돼야 하는데 이런 동결 몰수의 해제에 있어 남측으로부터 명분을 달라는 것인지 이것은 좀 더 두고 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북 핵 6자회담 또는 미-북 회담으로 가기 전에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미국이나 중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것이라면 장소 문제 때문에 상봉 행사 자체가 무산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 1일 3차 실무접촉에서 남북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미 남북 양측이 의견을 모은 다음 달 21일에서 27일 사이 상봉 행사 개최가 준비 시간 부족으로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3차 접촉에서 북한의 태도가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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